캐나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세 개 국가가 백신 접종이 가능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백신 승인 및 접종에 따라 수혜를 입을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로이터통신, 캐나다 CBC 등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부는 9일(현지시간)“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사용을 승인한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영국과 바레인이 백신 사용을 승인한 뒤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백신승인으로 인해 화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항공업계의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의 집계 결과, 지난달 전국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19만8000명 전월 대비 계속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전국공항 국제선 화물 수송량은 26만2000톤(t)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여객 부분은 백신 공급과 접종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국제선 수요 회복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지만, 화물 부분은 백신수송 물량이 더해지면서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견조한 성수기 수요와 벨리카코(Belly cargo, 여객기 화물을 싣는 것) 공백이 맞물리며 화물운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게다가 화이자를 시작으로 다른 빅파마들의 코로나19 백신도 각국에서 긴급승인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화물호조는 내년까지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여행업종도 내년 2~3분기를 시작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상승 중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일부 선진국들은 이르면 올해 12월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할 방침을 세운 상태”라며“이로 인해 내년 상반기부턴 코로나 방역 우수국간의 제한적인 여행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 한 달간(11/10~12/9) 모두투어의 주가는 40%가량 상승하며, 업황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항공, 여행업종보다 덜 부각된 의류업종도 백신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보급 확대로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시작하게 될 때, 큰 폭으로 거래액이 감소했던 분야부터 소비 회복 속도나 거래액 증가 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며“코로나19 극복 이후 소비 1순위는 여행 및 레저, 2순위는 신발·의복·가방·화장품과 같은 소비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봤다.

김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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