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단향<br>경북 군위에서 태어났다. 2007년 시집『고욤나무』상록마녀, 상록객잔, 디지북스 작은시집 선택을 냈고 2012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등단하였다. 2017년 12월 <우리시>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신단향
경북 군위에서 태어났다. 2007년 시집『고욤나무』상록마녀, 상록객잔, 디지북스 작은시집 선택을 냈고 2012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등단하였다. 2017년 12월 <우리시>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평화로운 상가의 질서를 파괴하는 자들이 나타났다 전매에 능한 잡졸이 나타났다는 비보였다 고급 세단 몇 대 굽실거리는 관원들  
듣도 보도 못한 법조항이 달린 무기를 휘두르며 적들은 위풍당당했다 하루 먹고 하루 사는 일에 매달린 객잔의 객주들은 속수무책에 후퇴를 거듭할 뿐 객주의 등 뒤로 골수가 빠져나가는 장면을 찍겠다고 약팀의 골문을 지키는 지역 기자들 몇 서성댈 뿐 
이제 우리 상가의 희망은 몇 년 전 강호를 등진 상록검객뿐이다 그의 간섭이 싫다고 몰아낸 주제에 이 무슨 바람일까 만은 경기침체 앞에서 염치는 핑계일 뿐 봇짐을 꾸려 그를 찾아 나선다 화랑저수지에서 낚싯대를 드리우는 걸 보았다고도 하고 촛불들이 모여드는 광장 광화문에서 노점을 펼치고 있다고도 한다 
최후의 저지선을 먹자골목 주차 방지 턱에 구축한 동료 객주들은 이제 제 몸을 기둥에 묶고 자해를 무기로 견디고 있다 
봄이 여름으로 가지 못하고 머뭇머뭇 그러다가 꽃 함부로 던져 사방에 꽃 매다는데 사람들은 무심히 오간다 시국은 금세 지워지고 말 것이다 경기회복의 철퇴를 휘두르며 상록검객 우리의 그는 과연 모습을 내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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