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당뇨병·지방간?…소아비만이 성인병 부른다
우리 아이가 당뇨병·지방간?…소아비만이 성인병 부른다
  • 경기매일
  • 승인 2021.01.0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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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진료 받은 소아청소년 환자 5년새 2배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도 동반 증가 추세
▲ 5일 중앙대학교병원 비만영양클리닉 이대용(오른쪽)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20세 미만 비만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5년 1837명에서 2019년 3812명으로 최근 4년 사이 2배 넘게 늘었다. 사진은 이 교수가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사진 : 중앙대병원 제공】
▲ 5일 중앙대학교병원 비만영양클리닉 이대용(오른쪽)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20세 미만 비만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5년 1837명에서 2019년 3812명으로 최근 4년 사이 2배 넘게 늘었다. 사진은 이 교수가 소아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사진 : 중앙대병원 제공】

 

초등학생 5학년 배단비(11·가명) 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화상수업을 들으며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집콕’ 생활이 수개월째 지속되다보니 급격히 늘어난 체중이 고민거리가 됐다. 배양은 부모가 저녁 늦게 퇴근해 치킨 등 배달야식을 안주 삼아 술을 마시면 옆에서 함께 먹기를 반복했고, 3개월 만에 체중이 6kg이나 늘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신체 활동이 적은 아이들의 외부 활동이 줄고 불규칙한 수면, 식습관 등이 변하면서 소아비만이 증가하고 있다. 또 소아비만은 최근에 심각해진 현상이 아니라 지난 몇년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중앙대학교병원 비만영양클리닉 이대용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20세 미만 비만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소아청소년은 2015년 1837명에서 2019년 3812명으로 최근 4년 사이 2배 넘게 늘었다. 2015년에는 전제 비만 환자 중 20세 미만이 11.3% 수준이었지만 2019년에는 16.3%로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소아비만의 증가 속도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이전부터 비만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만성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비만을 전 세계에 만연한 신종 전염병으로 규정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비만 환자의 증가와 함께 예방과 관리에 신경 쓰고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는 비만 환자의 급증을 야기해 소위 ‘확찐자’라는 단어가 어른들 뿐 아니라 소아청소년에서도 유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의 비만은 단지 살이 찐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에게도 비만이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다양한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20세 미만 당뇨병 환자는 2015년에서 2019년 동안 9335명에서 1만1571명으로 약 24% 증가했고, 고혈압은 4610명에서 6363명으로 38%, 고지혈증은 1만1047명에서 1만4590명으로 32%가 늘었다. 
또 소아청소년 지방간 환자는 2015년 9482명에서 1만3029명으로 37.4% 증가했고, 간경변증 진단을 받은 환자도 약 5%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수는 “비만 소아청소년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다양한 합병증들을 확인할 수 있는데, 지방간으로 넓게 불리게 되는 간수치 상승은 비교적 흔하고 조절되지 않을 경우 간섬유화나 간경화까지 진행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혈당 이상과 함께 당뇨까지 발병되는 경우도 있다”며 “고지혈증이나 수면 무호흡, 코골이, 관절 장애 역시 소아비만에서 확인되는 합병증들인데 이런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비만 관리를 위해서는 식단 조절이 필수적이다. 비만관리를 위해서 무작정 굶는 것이 아니라 소위 ‘신호등 식단’이라고 불리는 식단을 구별해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오이, 토마토, 버섯, 브로콜리 등 초록군 음식들은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된다. 일반적인 식사, 밥, 생선, 고기, 국, 우유, 면 등 노랑군 음식들은 식사로 제공되는 양만큼은 먹어도 되는 음식들이다. 조절해야 하는 것은 패스트푸드 등 빨강군 음식들이다. 줄이는 것이 아닌 끊어야 하는 음식이다.
이 교수는 “비만 관련 외래 진료를 하다보면 아이가 채소를 먹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며 “단순히 채소,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루에 절반 정도는 일반적인 식사를 해야 하고, 인스턴트나 패스트푸드 등 빨강군 음식을 삼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1차 치료에도 호전되는 않는 경우나 중증의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을 사용하기도하고 성인 연령에서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는 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 비만의 경우 식습관 조절과 함께 생활습관 조절, 운동 등으로 대부분은 치료가 가능하다.
이 교수는 “관절에 과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면서 매일 적정 시간 동안 충분한 강도의 운동을 지속하고, 좌식 생활이나 게임, 수면 시간과 같은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노력은 아이 혼자서는 쉽지 않고 가족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