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문학의 백미라고 꼽히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최대한 원서에 가깝게 볼 수 있도록 한 개정판이 출간됐다.
헤밍웨이는 20세기 대표 작가이자 미국 현대문학의 개척자이다. 첫 번째 작품집 ‘세 편의 단편과 열 편의 시’를 비롯해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 ‘킬리만자로의 눈’,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등을 펴냈다.
이중에서도 ‘노인과 바다’는 작가에게 퓰리처상(1953년)과 노벨문학상(1954년)을 안긴 작품이다.
개정판을 번역한 이정서씨는 우리가 이때까지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받았는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면서 “의역으로 이뤄진 고전 작품은 절대로 원래의 감동을 오롯이 전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정서는 ‘이방인’, ‘어린 왕자’, ‘위대한 개츠비’, ‘1984’ 등을 통해 그간 모르고 받아들였던 오역들을 지적해왔다.
이번 책 ‘노인과 바다’ 역시 헤밍웨이의 문장이 불필요한 수식 없이 간결해 이른바 ‘하드보일드’한 것은 맞지만 기존 번역본처럼 단문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정서 변역가는 “노인과 깊은 우정을 보여주는 소년(Boy)은 이때까지 11~12세로 추정되어 왔는데, 실제로는 17~18세”라고 밝혔다. 작품 속에서 소년의 나이를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 있지만,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종전과는 다른 번역과 비교해볼 수 있는 원서 전문을 담고 있다. 이때까지 ‘노인과 바다’에 대해 잘못 알려졌던 정보를 바로잡을 수 있는 해설도 더해졌다. 276쪽, 새움,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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