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하남시’로 작년에만 50%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월 전국 아파트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952.2만원 수준이었지만, 12월에는 1116.9만원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중에서도 경기도 하남시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8월 지하철 5호선 연장 하남선 1단계 구간이 개통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개선돼 상승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월 경기 하남시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1168.5만원이었지만, 12월에는 1755.4만원으로 오르면서 지난해에만 무려 50.2%나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 위치한 ‘대명강변타운’ 전용면적 84㎡은 지난해 1월 3억1000만원(10층)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12월에는 6억(10층)에 거래돼 1년간 2억9000만원 올랐다. 상승률은 무려 93.5%다.
이어 세종이 전셋값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치권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을 잡기 위해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이른바 ‘세종 천도론’을 언급하자 집값이 청정부지로 치솟은 영향이다.
세종시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지난해 1월 581.7만원수준이었지만, 12월에는 851.3만원으로 나타나면서 46.4%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 도담동의 ‘도램마을10단지 호반 어반시티’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1월 전세가 2억 2000만원(21층)에 계약이 체결됐지만, 지난해 12월24일에는 해당 평형대가 4억(13층)에 거래돼 한 해 동안 1억8000만원이 올라 81.8%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에서 3번째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은 곳은 경기도 광명시였다. 지난해 1월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1417.9만원이었지만, 12월에는 1981.5만원으로 39.7% 올랐다.
이 외에도 경기도 화성시가 지난해 1월 830.7만원에서 12월 1157.2만원으로 올라 39.3% 상승했다. 또 용인시 38.9%, 성남시 32.1%, 남양주시 30%, 구리시 30%, 서울 성북구 28.4%, 경기 광주시 26.8%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임대차2법으로 전세물량이 줄어든 데다 전월세신고제까지 시행되면 전세시장은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계약갱신청구권으로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줄어들어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세난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남 = 정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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