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 한 공군부대와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업주 간 주문 음식 환불 논란을 두고 공군이 “업주와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누리꾼들의 공분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공군이 관련 내용을 담아 SNS에 게시한 글에 누리꾼들이 공군의 행태를 비판하는 수백 개의 댓글을 올리는 등 격한 반응이 계속 표출되고 있어 공군의 추가 입장 표명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대한민국 공군 등에 따르면 공군은 전날 오후 9시 40분께 ‘치킨 환불 논란’ 관련 조치 결과를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게시했다.
공군은 해당 글에서 “먼저 부대 관계자라고 밝힌 익명의 게시글은 부대의 공식 입장이 아니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2일 저녁 해당 부대장과 업주분은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고 알렸다.
‘공군 관계자, 부대 관계자’라고 밝히며 당시 상황을 두고 업주를 비판하는 글이 SNS에 등장했는데 이는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라는 것이 공군의 공식 입장이다. 또 업주와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 결과를 안내했지만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이번에는 상황 설명 없는 공군의 짧은 해명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공군의 게시물에 작성한 댓글에서 “와... 나도 쓰겠다 메르스 때 삼성전자 사과문 보고 다시 쓰세요”, “여러 장 올리려다 한 장만 올린 거지? 설마 이게 끝인가?”, “애들도 이렇게 안 쓸 듯”, “에라..제대로 사과하세요”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고 논란이 지속되자 공군과 업주 관련 내용을 최초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했다는 유포자도 등장했다.
댓글에 자신이 최초 유포자라고 밝힌 A씨는 “너무 뜨거운 논란이 돼 많이 놀랐다”며 “너무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올린 것이고 저도 놀랐지만 업주님도 많이 놀랐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주님 마음을 대신할 순 없지만 업주님께서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어 하는 분이 아닌 것 같다”며 “더 이상의 마녀사냥은 멈춰주시면 좋겠다.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게시된 공군의 해당 글에는 현재 600여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고양 = 원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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