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계양경찰서 교통안전계 4팀 경장 정해성
인천계양경찰서 교통안전계 4팀 경장 정해성

코로나 19가 장기화되며 집에서 음식이나 생필품을 배달앱을 통해 주문하는, 비대면 배달문화가 확대되고 있다. 배달앱을 써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배달의 편리함은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 배달문화의 이면에는, ‘이륜차 교통사망사고 증가’라는 그림자가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46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9.0% 증가했다고 한다. 
정부는 이륜차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통사고 다발지역을 중심으로 단속을 강화하고, ‘이륜차 공익제보단’을 운영하는 등 이륜차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높이고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이륜차의 위험천만한 주행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배달업체의 과열된 경쟁일 것이다. 최근 한 배달업체에서는 라이더들의 평점제도를 도입했다고 한다. 라이더들의 점수에는 배송시간 준수 여부나 고객의 평가 등이 반영되는데, 높은 평점을 받은 라이더에게 일감이 주로 배정된다. 라이더들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무리한 운행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물론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운전자들의 책임을 시스템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빠른 배달’만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속도보다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모두가 안전한 도로환경을 조성할 수 있지 않을까?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인식이 배달문화에도 정착되길 바라며,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일 수 있는 라이더들을 위해, ‘천천히 안전하게 와주세요’를 함께 주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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