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출판진흥원) ‘책나눔위원회’는 2월 추천도서로 ▲습관의 말들 ▲해방촌의 채식주의자 ▲건축의 발명 ▲다른 시간, 다른 배열 ▲물질의 물리학 ▲도토리랑 콩콩 ▲스러져간 백제의 함성 등 7종을 선정했다.
‘습관의 말들’은 방송 일과 편집 일을 병행하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고 유익한 습관을 기르기 위해 분투해 온 편집자의 에세이다.
밑줄 그으며 읽은 책, 치열하고 톺아본 원고, 스크랩해 둔 강연, 새벽 빗길을 뚫고 달려가 감상한 영화에서 누군가의 삶을 지탱해 준 단단한 문장들을 기록한 책이다.
책나눔위원회 위원인 송현경 내일신문 기자는 “’습관의 말들’은 습관과 관련된 100개의 문장과 각 문장에 얽힌 저자의 생각들을 풀어놓는다. 프리랜서인 저자는 새벽까지 유튜브를 보고 때론 오전에 날이 밝아야 잠이 든다. 저자는 자신의 일상을 담담하게 돌아보며 적절한 자기 절제의 중요성을 깨닫는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습관은 곧, 삶에 대한 태도이자 정체성이기도 하다. 행동들이 모여 일상이 구성되고 삶이 형성되는 까닭이다. 자신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습관은 일상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전했다.
‘해방촌의 채식주의자’의 저자는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트머스대학과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한 청년 전범선이다.
저자의 앞날은 누가 봐도 창창했지만 저자는 자신의 삶이 남의 눈치에 휘둘리는 방식으로 채워지는 것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있다. 밴드 ‘양반들’ 보컬이고 ‘아래로부터의 혁명’으로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상을 받았다. 이후 성균관대 앞 서점 풀무질을 인수해 대표로서도, 출판사 ‘두루미’의 발행인으로서도 살고 있다.
인문학자 김경집 전 교수는 “치열한 경쟁사회인 ‘천민자본주의’ 대한민국에서 양반답게 살고 싶어하는 이 청년이 던지는 실존적 성찰은 제법 묵직하고 예리하며 균형도 갖췄다. ‘멋진 물고기’ 같은 청년 전범선을 응원하고 싶어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건축의 발명’은 건축물에 숨겨진 인류의 발명품들을 주목하며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 책이다. 디자인이나 특별한 건축 철학, 기술 등이 아닌 계단, 벽돌, 문, 경첩, 못, 망치 등 작지만 위대한 18가지 발명에 주목했다.
이준호 호서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의식주 중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던 ‘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각종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건물과 공간의 설계에 관한 구조적, 철학적, 심리적, 사회적 접근은 물론 정리정돈 같은 건물과 공간의 관리까지, 영역도 다채롭다. 하지만 ‘의식’과 비교해 여전히 ‘주’ 영역의 확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책은 주류 콘텐츠에서 다소 벗어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것이 이 책의 가치다”라고 설명했다.
책나눔위원회는 출판수요 확대 및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매월 ▲문학 ▲인문예술 ▲자연과학 ▲사회과학 ▲실용 ▲아동·그림책 ▲청소년 등 분야별로 총 7종을 추천한다.
추천도서는 출판진흥원 홈페이지 또는 독서정보종합포털 독서인(IN)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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