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발주된 전 세계 선박 건조 사업 가운데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절반을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세계 발주량 18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가운데 우리나라는 93만CGT(51.7%)를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2배 증가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컨테이너선 32척, 벌커 11척,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탱커 2척 등 총 70척을 수주했다.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비교하면 수주량은 1.6배, 수주액은 2.2배 컸다.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발주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대형 컨테이너선(1만2000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분) 이상) 8척, 초대형 유조선(VLCC, 20만DWT(재화중량톤수) 이상) 2척, LNG선(174㎦ 이상) 2척 등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분류되는 계약을 모두 우리나라가 따냈다.
산업부는 “우리나라 조선업이 경쟁국 대비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종에 대한 경쟁우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운임 강세로 컨테이너선 발주량이 크게 늘었다”며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연된 선박 발주 회복과 최근 물동량 증가로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선 발주량 확대 추이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우리나라의 컨테이너선 수주 비중이 51%(46만CGT)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 국내 수주량이 양호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세계 1위를 수성할 수 있도록 미래 선박인 스마트 선박과 친환경 선박 신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 한국형 야드 개발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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