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가운데 경기 양평지역 주요 관광지로 휴식을 취하러 나온 나들이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오후 2시께 양평군 전통사찰인 용문사에는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눈에 띄었다.
15도까지 오른 포근한 날씨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선 나들이객들은 사찰을 둘러보며 한가로이 휴일을 즐겼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정부 방침인 5인 이하 집합 금지 때문인지 3~4명 단위로 거리를 두며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용문사 주차장은 ‘집콕‘ 대신 외출한 시민들의 차량으로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고, 평소 문을 닫던 음식점들도 상당수가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했다.
사찰 내 종합휴양지인 양평 쉬자파크는 집합 금지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였지만 이곳을 방문하려는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용문사 안내소 관계자는 “평소 주말은 평일보다 방문객들이 많은 편인데 오늘이 제일 많은 방문객들이 찾은 것 같다”며 “아마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이 피로를 풀기 위해 많이 찾은 것 같다”라고 했다.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양평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두물머리에도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휴일을 즐겼다.
방문객들은 이곳 명소인 400년된 느티나무와 나루터 등 두물머리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강가를 산책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6)씨는 “서울과 가까운 한적한 풍경을 감상하고 싶어 여자 친구와 오게 됐다”며 “이번 명절은 집합 금지로 가족들을 못 봐 아쉬웠는데 답답함이 많이 풀린 것 같다”라고 했다.
두물머리 인근에 위치해 연꽃으로 유명한 세미원은 코로나로 임시 휴장한 상태였지만 이를 모르고 방문한 방문객들은 아쉬운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이날 두물머리 일대 도로는 양방향 모두 밀려드는 차량으로 체증을 빚기도 했다.
양평 = 남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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