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 내수 판매가 5개월 만에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자동차 생산 대수는 전년 대비 24.9% 늘어난 31만4190대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와 기아는 각각 18.5%, 24.9% 증가한 14만3634대, 11만6522대를 생산했다.
한국지엠과 쌍용의 생산 대수는 3만7490대, 9652대로 각각 81.9%, 11.6% 증가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11.5% 줄어든 6510대를 생산했다.
산업부는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에 의한 생산 정상화와 내수, 수출 동반 증가 등 자동차 수요 호조에 따른 공급 물량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내수 판매의 경우 전년 대비 18.4% 증가한 13만7692대를 기록했다. 개별소비세 감면 제도가 올해 6월까지 연장됐고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소비 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와 기아는 각각 25.0%, 12.0% 늘어난 5만9501대, 4만1481대를 팔았다.
한국지엠과 쌍용의 내수 판매는 각각 19.7%, 1.6% 증가한 6106대, 5648대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은 17.9% 줄어든 3534대 판매에 그쳤다.
판매 실적 5위 안에는 모두 국산차가 이름을 올렸다.
그랜저가 808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카니발(8043대), 쏘렌토(7480대), 투싼(6730대), 아반떼(6552대) 순이다.
수입차 판매도 2만2317대로 27.3% 증가했다.
특히, 독일산 수입차 판매가 46.6% 늘었다. BMW(111.1%), 아우디(201.7%) 등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 아울러 영국(0.4%), 스웨덴(8.9%)산 자동차 판매도 약진했다.
이외에 일본(-21.6%), 미국(-1.8%), 이탈리아(-24.1%), 프랑스(-47.2%)산 자동차 판매는 줄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29.5% 늘어난 19만2322대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9.2%, 8만1746대), 기아(38.6%, 7만4800대), 한국지엠(92.7%, 3만55대), 쌍용(43.1%, 3000대), 르노삼성(35.6% 2618대) 등이 고른 실적을 냈다.
산업부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점진적인 회복세 등이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수출단가 증가율이 수출 대수 상승 폭을 웃도는 40.2% 달성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 등으로 수출 품목이 고부가가치화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SUV 수출 대수는 37.7% 증가했고 수출 비중도 71.7%로 3.7%포인트(p) 확대됐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대비 76.5% 늘어난 3만2035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자동차 수출량의 17.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57.7% 늘어난 9571대를 수출하면서 42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126.4% 증가한 1만7992대로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북미 시장의 SUV 호조세 등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한 1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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