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처음으로 평일 검사량이 반영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21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은 건 지난달 10일 이후 38일 만에 처음이다.
지역사회 감염 전파 우려가 있는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590명이다.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국내발생 신규 확진자 수는 405.85명으로 하향 조정 이틀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400~500명) 기준을 넘었다.
수도권에선 병원, 종교시설과 헬스클럽과 같은 일상 주변에서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아산 보일러 공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여파로 충남은 물론 경북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경기 남양주 진건읍 한 공장에서는 11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부산, 전남에 이어 경남에서도 설 연휴 가족 간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재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검사량 증가에 확진자 늘어…1주 평균 405.85명 확진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621명이 증가한 8만4946명이다.
3차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되고 주말 검사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200명대 후반(8일 288명)까지 떨어졌던 하루 확진자 규모는 이후 평일 검사량이 반복되고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증가하면서 10일 444명→11일 504명→12일 403명→13일 362명→14일 326명→15일 344명→16일 457명 등으로 300~500명대를 오르내리다가 17일 621명까지 급증했다.
진단검사 이후 검사 결과가 나와 통계에 반영되기까지 보통 1~2일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날 확진자는 15~16일 검사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이틀간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 검사량은 8만5227명, 7만6651건 등이다. 통상 수요일부터 주말 이후 평일 검사량이 반영돼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신규 국내 발생 확진자는 590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31명이다.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405.85명이다.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하향했는데, 이후 불과 3일 만에 다시 2.5단계 수준으로 환자 수가 증가한 것이다.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467명→384명→345명→304명→322명→429명→590명 등으로 하루 사이 160명 이상 환자가 급증했다.
매주 수요일 기준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월6일 807명 이후 6주 만에 가장 많은 숫자로 1월13일 535명, 1월20일 373명, 1월27일 516명, 2월3일 433명, 2월10일 414명, 2월17일 590명 등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247명, 경기 147명, 충남 74명, 인천 21명, 부산 18명, 전남 15명, 경북 14명, 대구 12명, 울산 9명, 경남과 대전 각각 7명, 전북과 충북 각각 6명, 강원 3명, 광주와 세종 각각 2명  등이다. 제주에선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신규 확진자 수는 415명으로 지난 1월9일 421명 이후 39일만에 400명 이상 발생했다.
수도권은 아산, 남양주 공장 집단감염 전국 확산 우려…설 연휴 모임 전파도
경기에서는 부천시 영생교·보습학원 관련 3명, 부천시 어린이집 관련 3명, 고양시 어린이집 관련 1명, 하남시 의원 관련 5명, 남양주 주야간보호센터·포천제조업 관련 1명, 수도권 도매업 관련 1명, 서울 용산구 대학병원 관련 10명, 충남 아산시 난방기 공장 관련 2명 등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남양주 진건읍 진관일반산업단지 내 공장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해 근로자 등 113명이 확진됐다. 남양주 시는 근로자 167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진행했다. 아직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인원도 있는 만큼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번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업체는 직원 대부분이 숙소에서 합숙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해당 산업단지가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지역에 위치한 탓에 산업단지에서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있어 타 업체로의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인천에선 선행 확진환자 접촉 등으로 다수 환자가 발생했다.
원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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