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공장 셧다운 등 감산에 들어간 가운데 현재 공장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조만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이 지난 8일부터 인천 부평2공장 감산에 돌입한 가운데 현대차·기아도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 일부 가동중단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내 최대 완성차 메이커인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 국내 완성차 5사의 생산중단이 현실화될 경우 협력사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 기아는 현재 부품 수급이 원활해서가 아니고, 생산계획 조정 등으로 어렵게 공장 가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협력사들과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를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으나 전 세계적인 생산 부족으로 일부 반도체는 수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차량 한 대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는 차종별로 다르지만 100여개 내외다. 현대차와 기아는 보쉬·콘티넨탈·모베이스·비테스코·LG전자 등으로부터 부품 형태로 공급받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문제가 불거진 올해 초부터 1차 협력사에만 차량용 반도체 재고 확보를 맡기지 않고, 매주 단위로 재고를 점검하며 직접 반도체 메이커와 물량 확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수급 상황에 맞춰 생산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보유한 차량 모델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범용성 반도체는 재고가 거의 소진된 차량 부품에 우선 투입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차량 생산계획 조정과 반도체 메이커와 협상 등을 통해 가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반도체 부품은 수급이 원활치 않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한국지엠이 지난 8일부터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는 인천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낮춰 운영하고 있다.
김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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