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뉴스가 발표되자 많은 사람이 그의 다음 행보를 점치기에 바빴다. 이 책이 그 답을 준다.
제프 베조스의 우주에 대한 열망은 최근에 생긴 것이 아니다. 그가 처음 우주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가족과 함께 본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었다. 이후에도 그 관심은 계속 이어져 고등학교의 졸업생 대표로 선정돼 발표한 고별사 역시 우주에 대한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고등학생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텍사스 목장에서 방학을 보내던 어린 시절부터 아마존과 블루 오리진의 설립 이야기 등 우리가 몰랐던 제프 베조스의 과거를 그의 목소리로 직접 들을 수 있다.
지금까지 어떤 생각과 목표를 가지고 아마존을 경영해왔는지, 그 철학과 원칙은 무엇인지, 블루 오리진을 설립한 이유와 우주로 가는 목적은 무엇인지도 살펴볼 수 있다.
제프 베조스가 살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두 가지 가치는 바로 발명과 방황이었다.
어린 시절 그는 스스로를 발명가였다고 말한다. 베조스는 아마존을 경영하면서도 늘 발명의 힘을 강조했다. “급진적이고 변혁적인 발명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창의력을 펼칠 힘, 꿈을 펼칠 힘을 선사”하기에 그에게 발명은 정말 중요한 가치였다.
그리고 그에게 중요한 또 하나는 바로 방황이다. 여기서 방황은 “그저 닥치는 대로 아무것이나 하는 방황이 아닌, 분명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방황”을 말한다.
발명과 방황에 대한 베조스의 이런 생각은 아마존을 떠날 예정이라며 직원들에게 남긴 편지의 문구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영래 옮김, 396쪽, 위즈덤하우스, 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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