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제102주년 삼일절을 맞아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초상화전을 관람하고, 역사 속에서 묻혀버린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발굴·재조명하는 작업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 윤석남 화백)
(김상희 국회부의장, 윤석남 화백)

김 부의장은 오늘(2.26) 오전 서울 종로구 학고재 갤러리를 찾아 <윤석남: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 전시를 관람했다. 이 자리에는 이번 초대전 작가이자 대한민국 대표 여성주의 화가로 꼽히는 윤석남 화백(82세)이 동행했다. 김상희 부의장과 윤 화백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 당시 함께 활동했던 인연을 갖고 있다. 2019년부터 여성 독립운동가의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해 이번에 처음 14점을 공개한 윤석남 화백은 앞으로 2~3년내 100인의 초상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앞서 김상희 부의장은 여성 독립운동가 14인의 독립투쟁을 김이경 작가가 소설 형식으로 엮고 윤석남 화백이 그린 초상화들을 함께 실은 책 <싸우는 여자들, 역사가 되다>를 여야 의원 전원에게 보냈다. 친전에서 김 부의장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기여와 공헌이 제대로 조명되어 정당한 평가와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 부의장은 “일제강점기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남성 못지않게 헌신하며 고난을 겪었지만, 활약상이 제대로 기록되지 못하고 묻혀버린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면서 독립유공자 발굴 및 공훈 정책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개선하고 지원체계를 더욱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살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더불어 “최근 몇 년 사이 다수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발굴·재조명된 데에는 학계는 물론 시민사회, 문화예술 분야 등 민간 차원의 역할도 컸다”고 평가하면서 “다양한 방식의 소통으로 국민 인식 제고에 지속적으로 기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김상희부의장실이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 포상을 받은 독립유공자 16,685명 가운데 여성은 526명으로 3.15%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44%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최근 4년간 새롭게 발굴, 추서된 인원이다.

여성의 경우 인적사항과 활동상 등이 자료에서 드러나기 어려웠던 역사적 상황을 감안, 관련 인사의 일기와 회고록 및 수기, 독립운동 참여 가족의 자료 등을 통해 독립운동 사실이 인정될 경우 포상을 검토하도록 2018년 4월에 제도가 개선된 바 있다. 올해 삼일절을 맞아 포상되는 독립유공자 275명 가운데 여성은 33명(12%)이다.

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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