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상승하던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2월 들어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금리가 소폭 상승하고, 성과급과 연말정산 환급금 등 목돈이 들어옴에 따라 신용대출의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2월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1843억원으로 지난 1월 말(135조2400억원)에 비해 556억원 줄어들었다.
모처럼 신용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성과급과 연말정산 환급금 등 일부 목돈이 들어와 신규 대출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월은 보너스달이기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 수요가 다소 줄어드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2월에는 성과급과 연말정산 환급금 등 몇백만원 가량의 목돈이 들어와 마이너스 통장 사용 실적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2월 들어 주식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면서 신용대출 증가세가 다소 꺾이는 한편, 주식 매매 차익 실현 등이 이뤄지며 신용대출 잔액이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월 들어 주식시장이 조정되는 양상을 보였고,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신규 대출 수요가 줄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3월에는 신용대출 수요가 다시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달 중순으로 예고된 금융위원회의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 발표를 앞두고 신용대출을 미리 받아두려는 막차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밖에도 일부 목돈이 일시적으로 들어온 영향이 지난달 신용대출 감소에 큰 영향을 줬다면 이달에는 신용대출 수요가 다시금 고개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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