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4일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대범죄수사청 설치에 반대하는 윤 총장을 향해‘공직자가 아닌 정치인 같다’고 한 정세균 국무총리에 공세를 퍼부었다.

정 총리가 야권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윤 총장을 경쟁자로서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정 총리 발언을 보면 진짜 이 나라가 한심하단 생각이 든다”면서“공직자가 잘못된 짓을 시정해야만 정부가 안정되지, 바른소리 했다고 질책하는 모습 보고 이 정부가 과연 희망이 있나”라고 꼬집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이날 화상으로 가진 의원총회에서“총리직을 대선에 이용한 사람이 자신인데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라면서“대한민국 공무원은 소신을 말하려면 직을 그만둬야한다는 발상이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주어진 직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정 총리가 아닌가. 먹방 토크쇼 하면서 정세균 팬클럽 띄우는 사람이 누군가, 백신 접종은 세계 꼴찌로 뒤처지게 하고 후진국에 주는 백신을 받아온 사람이 누군가”라고 반문하면서“정치 발언은 그만두고 코로나 극복에 힘 쓰길 바란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정 총리 본인이 대선주자로 발돋움 하려고 노력하는걸 알고 있는데, 본인이야말로 총리직을 이용해서 전국을 순회하고 선심 행정 선심 낭비 예산을 마구 편성하고 있으면서 내로남불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정 총리가 대선 경쟁자(윤 총장)에 견제구를 던진 것”이라고도 해석했다.

국민의당 구혁모 최고위원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입법부 1인자였다가 행정부의 2인자가 된 정세균 총리의 발언을 보면서 이제 행정부의 1인자인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추미애 전 장관이 윤 총장과 공방을 벌일 때는 그저 뒤에 물러서 있다가 이제 본격적으로 대권에 도전하려 대놓고 윤 총장을 찍어내려 하고 있다”면서“윤 총장을 찍어내려 하면 오히려 본인 발등을 먼저 찍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총리 본인의 이익과 출세를 위해 대권 횡보를 하는 것은 떳떳하면서 관료 출신 검찰총장이 국민의 이익을 위해 소신 발언 하는 것을 정치적으로 공격 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행동”이라며“대한민국 법률에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은 없다. 큰 거 바라지 않는다. 법을 지키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 3일 한 방송에 출연해“지금 윤석열 총장이 검찰총장직을 수행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인지 구분이 안된다”라면서“검찰 총장 거취에 대해 대통령에게 얘기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는‘윤 총장은 왜 그토록 검찰개혁을 열망하는지 자성해야한다.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경고의 글을 올렸다.

김유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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