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가격이 연일 치솟으며 1년 사이 3배 넘게 올라 ‘금(金)파’가 됐다.
4일 aT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대파 1㎏의 평균 소매가격은 7624원으로 한 달 전 5730원보다 33.1%나 올랐다. 1년 전 대파 값(2192원)과 비교하면 무려 347% 상승했다.
전체적인 농산물 가격이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도 등락 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대파와 같은 채소류 가격 만 보아도 시금치 1㎏ 소매 평균가격은 6068원으로 한 달 전(7624원)보다 크게 내렸다.
쪽파는 1㎏에 7196원으로 한 달 만에 39% 싸졌다. 상추(적)는 100g에 827원으로 29% 떨어졌다. 가시오이(10개·1만1053원) 33%, 애호박(1개·1896원) 28%, 깻잎(100g·1973원)은 16%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채소류 중 대파 가격만 유독 급등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파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227.5%나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53.9% 올랐다.
과일류 중에서는 사과(55.2%) 가격의 상승이 두드러졌고, 축산물 중에서는 돼지고기(18.0%), 국산쇠고기(11.2%), 달걀(41.7%) 등의 상승폭이 컸지만 대파만큼은 아니었다. 농산물은 1년 전보다 21.3%나 올라 2011년 1월(24.0%)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폭등한 대파 가격이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견인한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여름 이후 장마도 길었고 태풍도 잦아 기상여건이 안 좋아서 생육부진 작황부진으로 공급 부족한 상태가 지속돼 가격이 올랐다”며 “지난달에는 명절 수요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많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겨울 대파가 풍년으로 공급이 크게 늘었지만 수요가 따라주지 못하면서 가격이 폭락했었다. 이로 인해 산지에서는 수확하기도 전에 대파를 갈아엎는 등 경작을 포기한 농가도 있었다. 대파 가격 상승은 당분 간 이어지다 3월 하순께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작황 부진으로 3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51.6% 감소하면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되겠지만 이달 하순부턴 겨울 대파 작황이 회복되고 봄 대파 출하가 시작되면서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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