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구청장 이재현)가 자칫 베어내 버려질 위기의 가로수를 친환경 숲길로 탈바꿈하며, 자원을 재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실천에 앞장서 주목된다.
경서3구역 도시개발사업의 경계부 도로폭 확장 공사에 따라 기존 가로수인 느티나무 300주가량이 폐기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서구는 이 나무를 경서3구역 내 공촌천변 근린공원에 이식해 국내 최대 연장(1.0km 이상)의 명품 느티나무 숲길을 연내 조성키로 했다.
지금까지 각종 개발사업 구역의 가로수는 생육상태가 좋아 수목으로의 가치가 높아도, 이식에 따른 수목 활착 문제나 이식장소 부족 등으로 불가피하게 폐기 처리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서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베어질 뻔했던 느티나무를 적극적으로 재활용해 처리 비용 절감과 환경 보전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며 아름다운 숲길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게 됐다. 
이번 숲길 조성에 사용되는 느티나무는 중봉로 및 경명대로 상의 30년 이상, 수형이 양호한 느티나무이다.
특히 느티나무는 한 그루당 1년간 산소발생량이 1.8톤, 이산화탄소 저장량이 2.5톤으로 공기정화 기능이 탁월하고 미세먼지 저감 기능이 우수한 수종이다. 이를 활용해 숲길을 조성하면 도심에 맑은 공기를 전달하는 허파의 역할을 하는, 친환경 도시 숲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다. 느티나무 재활용 이식은 새로 심는 비용 대비 약 4배의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어 이를 300주로 환산하면 약 24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 또한, 경서3구역 상권 활성화를 통한 간접적인 부가가치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숲길을 기점으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연희공원, 청라국제도시 등 주변 지역을 잇는 총 6.3km의 경서동 일원 이음길이 형성돼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느티나무 300 숲길의 야간 경관 조명 등 볼거리를 통해 주민들이 찾는 지역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재현 서구청장은 지난 10일 경서3구역 느티나무 300 숲길 조성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며 관계자들과 친환경 숲길 조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느티나무 300 숲길 조성은 도시개발사업으로 버려질 위기에 처한 나무를 숲길 조성에 재활용한 환경 보전 측면에서 매우 의미 있는 사업”이라며 “이번 사업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의 좋은 사례로 남아, 서구를 대표하는 상징성 있는 도시숲길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현장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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