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현대인은 쾌적한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인간이 자연을 스스로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산과 강, 바다, 동물과 식물, 구름, 바람, 비 어느 것 하나도 사람의 행위가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그래서 자연 본연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한 마디로 망쳐버렸다.
그런 가운데도 사람들은 자연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어 마냥 그리워한다. 특히 도심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쾌적한 환경이 하나의 꿈이 됐다.
잿빛 콘크리트 건물이 아니면 빨간색 벽돌집 일색, 길바닥은 아스팔트로 봉하여 풀 한포기 살 곳이 없다. 그 속에 묻혀 사는 사람들의 생각은 각박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조그마한 일에도 화를 낸다. 여유라곤 찾아 볼 수 없이 심통만 들끓는다. 도시 사는 사람일수록 정도가 더 심하다. 
특히 대도시에서 사는 사람들 그들 중 다수는 흙냄새 풀냄새를 맡지 못하고 산다. 그래서 실내 소 정원 가꾸기가 더욱 더 필요하다. 
모든 동물이 그렇지만 특히 인간에겐 정신적 육체적 건강을 위해 흙이 더 없이 중요하다. 인간이 흙냄새를 맡고 흙을 밟고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정신적으로는 환장을 하고 육체적으로는 발가락도 다리도 굽고 힘이 없어 비틀거리게 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산업화 이후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모여 살게 되고 인도 차도 가리지 않고 모든 길을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로 포장을 하고, 건물주변 어느 곳 한곳도 빼놓지 않고 시멘트로 봉해버렸다. 게다가 생활환경개선을 명분삼아 고층 아파트를 짓고 빌딩을 지어 높은 곳에서 생활을 한다. 그러니 흙냄새 풀냄새를 맡을 수가 없다.
현대 범죄자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범죄수법 또한 잔인하며 특별한 이유도 특별한 목적도 없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죄행위가 급증한데는 흙냄새 흙을 밟지 못하고 사는데서 오는 정신 질환이 큰 몫을 한다.
그래서 사람이 흙냄새를 맡고 흙을 밟고 만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데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하다 못하면 실내에 흙을 채워 나무를 심고 꽃을 심은 화분 한·두개라도 두고 사는 게 좋다. 
실내공간에 여유가 있으면 그 공간에 알맞게 플라스틱 용기로 소 정원을 꾸미고 그곳에 수초를 심은 수반을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나 베란다 가까운 거실에 두면 더욱 좋다. 거실 바닥이 좁은 공간에서는 벽에 매달거나 키가 큰 받침대위에 적당한 크기의 용기에 화초를 심어 세워 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화분에 대나무를 심어 베란다에서 키우는 것도 좋다. 대나무는 매년 5월초를 전후 죽순이 나온다. 죽순이 자라는 것을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렇게 만든 실내 소정원에 매일 물을 뿌려주고 손질하며 가꾸는 재미가 좋기도 하지만 실내 공기를 맑게 해 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뿐만 아니라 흙냄새를 맡을 수 있어 정신건강에 더욱 좋다. 
애완견 같은 동물을 실내에서 키우는 것도 좋겠지만 그 보다는 식물을 가까이서 보며 흙냄새를 맡으며 생활하는 것 결코 정신과 육체적 건강에 나쁘지 않다.
동물은 조금만 소홀히 하면 위생상 좋지 못한 영향을 주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스트레스를 주지만 식물은 절대로 그럴 일이 없다. 장기간 물을 주지 않으면 스스로 죽어버린다. 주변 사람에게 스트레스 같은 부담을 주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마음을 편하게, 심성을 착하게, 생각을 깊게 하며, 인내를 가르쳐 주고 아픔을 어루만져 준다,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실내 소 정원 가꾸기를 한번쯤 생각해 보고 실천해 보라고 권한다. 그것이 바로 보다 쾌적한 환경이자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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