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와 가천대 길병원이 지역 주민의 안전하고 신속한 코로나19 집단 면역을 위해 힘을 합쳤다.
남동구는 24일 오전 가천대 길병원과 길병원 여성센터 회의실에서 예방접종센터 운영 관련 포괄적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4월부터 실시하는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화이자 백신 접종을 앞두고 남동구 예방접종센터 설치 및 운영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길병원은 본관 인근에 위치한 옛 어린이병원과 한방병원 등 독립된 건물 2곳을 남동구 예방접종센터 운영 장소로 제공한다.
또한 의사와 간호사 등 백신 접종 시 필요한 의료 인력을 지원하고,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시 신속 대응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한다.
김양우 가천대 길병원장은 “주민들의 안전한 백신 접종을 위해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다수 예방접종센터가 체육관 등에 설치돼 자체 인력을 충원하는 상황에 지자체가 상급 종합병원과 협력해 장소와 인력을 제공받는 건 이례적인 사례다.
의료기관과의 협업은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 반응 시 즉시 응급 처치가 가능하고, 의료인력 지원이 원활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시내 중심에 위치해 대중교통 등 지역주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이점도 있다.
특히 남동구 예방접종센터는 백신 보관과 소분 시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클린 벤치(무균 작업 실험대)’를 선제적으로 도입·운영한다.
클린 벤치는 작업 중 완전 무균 상태를 유지해 오염된 공기의 침입을 막는 장치로, 일반 검사가 아닌 예방접종 시 사용하는 건 드문 경우다.
더불어 구는 의사 부족 시 남동구의사회와 협업해 아침시간과 주말을 이용한 대규모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이번 협약은 남동구민이 안전하고 신속한 환경에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길병원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이뤄낸 결과물”이라며 “단기간 내 전 국민 집단면역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남동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민립 기자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