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의 실업률이 남성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 기준이 지금처럼 바뀐 지난 2000년 이래 처음이다. 코로나19가 남성보다 여성 근로자에게 더 가혹했다는 사실이 통계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통계청이 25일 내놓은 ‘2020년 한국의 사회 지표’를 보면 같은 해 실업률은 4.0%로 전년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남성 실업률은 3.9%로 여성(4.0%)보다 0.1%p 낮았다. 남성 실업률은 전년과 같지만, 여성 실업률이 1년 새 0.4%p(3.6→4.0%)나 급등했다.
여성 실업률은 2000년부터 3%대 중반을 유지해왔다. 2000년 3.6%→2005년 3.4%→2010년 3.3%→2015년 3.5%다. 2016~2019년 동안에도 3.5~3.7%선을 오르내렸다. 한 해 동안 0.4%p 오른 것은 2020년이 처음이다. 여성 근로자 비중이 높은 대면 서비스업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여파다.
이에 따라 2000년 1.4%p에 이르렀던 남·여 실업률 차이는 2020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다만 남성의 고용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같은 해 남성 고용률 또한 69.8%로 2000년 이후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924조원으로 전년 대비 0.3% 증가했다. 국민의 평균적 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755달러로 1.1% 감소했다.
2019년 연평균 가구 소득은 5924만원으로 전년 대비 96만원 증가했다. 가구주가 남성인 경우의 연평균 소득은 6791만원으로 여성인 경우(3085만원)의 2.2배 수준이다. 같은 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246만원이다.
2020년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은 4억4543만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금융 자산은 전년 대비 0.6% 감소했고, 실물 자산은 4.3% 증가했다. 부채는 8256만원으로 전년 대비 4.4%, 순자산액은 3억6287만원으로 2.9% 증가했다. 29세 이하의 순자산은 7241만원으로 전년 대비 555만원 감소했다.
2019년 균등화 처분 가능 소득 기준 지니 계수는 0.339, 소득 5분위 배율은 6.25배로 전년 대비 각각 0.006, 0.29배 개선됐다.
2020년 15세 이상 국민의 평균 여가 시간은 평일 3.7시간·휴일 5.6시간이다. 전년 대비 각각 0.2시간씩 증가했다. 평일 여가 시간은 여성이 3.7시간으로 남성보다 0.1시간 더, 휴일은 남성이 5.9시간으로 여성보다 0.6시간 더 많다. 여가 시간 충족도는 평일 49.1%, 휴일 64.7%로 전년 대비 각각 4.0%p, 0.4%p 하락했다.
2020년 국민 5명 중 1명(23.3%)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다. 전년 대비 3.3%p 증가했다.
2019년 인구 1000명당 주택 수는 411.6가구로 전년 대비 8.4호 증가했다. 단,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3개 지역의 주택 수는 전국 평균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경기(374.3가구), 인천(380.5가구), 서울(387.8가구) 순이다. 주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북(484.7가구)이다.
2019년 주택 보급률((주택 수/일반 가구 수)×100)은 104.8%로 전년 대비 0.6%p 상승했다. 서울(96.0%)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주택 보급률이 100% 미만이다. 인천(100.2%), 대전(101.4%), 경기(101.5%)도 전국 평균을 하회한다.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117.3%)이다.
2019년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배율(PIR)은 5.4배로 전년 대비 0.1배 감소했다. 2008년 대비 수도권은 1.4% 감소(6.9→6.8배), 광역시는 66.7%(3.3→5.5배), 도는 20.0%(3.0→3.6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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