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존 (With corona)’ 시대 공공보건의료의 파이데이아 Ⅱ
‘코로나 공존 (With corona)’ 시대 공공보건의료의 파이데이아 Ⅱ
  • 경기매일
  • 승인 2021.04.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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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대학교 간호학과 송영아 교수
안산대학교 간호학과 송영아 교수

우리의 일상에서 원격의료가 보편화하고, 다수가 재택근무를 하고, 원격 의사소통이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까? 
대학의 예를 들어보면, ‘온라인 입학식’, ‘온라인 강의’, ‘실시간 화상 강의’ 등은 이전에 있긴 있었지만, 공적으로 교육계에서 변화될 것이라는 사실과 학생이 없는 대학가의 모습을 누구도 상상조차 못 했을 일이다. 
더불어 비대면·언택트 환경이 도래되면서 많은 공공기관에서도 빠르게 변화되어 가는 실정이다. 
물론 이러한 환경은 취약집단 돌봄의 사각지대에 대응하는 중요한 도구이기도 하다. 2019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재택의료는 그 성과가 주목되는 중요한 변화이지만, 한정된 인력이 모든 환자를 방문하여 대면 진료를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최소한 코로나19와 같이 ‘방문’과 ‘대면’을 꺼리는 환경에 대한 대응책을 갖출 필요가 있다. 비대면·언택트 환경은 보건의료서비스 공급과 이용의 변화를 촉구하고 있으므로 공중보건의료의 위기 상황 대응을 위한 의료전달체계의 개선과 공공보건의료체계의 역할 증대 및 새로운 보건의료서비스의 정립 등은 ‘코로나 공존’ 사회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공공보건의료의 구조적인 변화와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실 있게 공공보건의료 전문인력의 역량과 연계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공공보건의료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기획하고 수행하며, 이를 평가하는 모든 부분에 걸쳐 전문가 수준의 높은 지식과 기술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를 수행하는 전문인력들에 이루어지는 전인교육은 공공보건의료의 ‘파이데이아’를 이룰 수 있다고 사료된다. 플라톤은 바람직한 공동체를 건설하는 문제는 교육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고 하였다. 
플라톤은 대표적으로 ‘프로타고라스’, ‘메논’, ‘국가’, ‘법률’ 등에서 반복적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는 태양의 비유와 선분의 비유를 포함하는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태양의 비유에서는 ‘좋음’의 이데아를 설명하고 선분의 비유에서는 ‘좋음’을 알기 위한 단계를 설명한다. 
마침내 ‘좋음’과 ‘좋음을 알기 위한 단계’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총체적인 설명이 동굴의 비유를 통해 제시된다. 
플라톤은 그가 목표로 삼는 이상 국가를 건설하는 방법으로 파이데이아(paideia, 교육) 체계구성을 강조한다. 동굴의 비유가 묘사하는 상황은 보통의 인간 공동체의 정치적 상황이며 그것은 하나의 연속성을 가진다. 따라서 공공보건의료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는 문화 조성과 의료인 양성을 위한 다각도적인 지원이 필요하겠다. 
공공보건의료는 정부나 공공기관만이 담당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회 전체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하는 영역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들을 통해 공공보건의료의 확충이 단지 의료기관의 확충 차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보건의료체계가 보여 준 취약점을 보완하여 발전한다면, 향후 발생 가능한 감염병에 대해 효과적인 대처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한 삶 구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과 올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국민도 이타성과 사회를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휘되고 있고, 감염병 발현 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비용을 부담하며 치료를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믿음이 생겼다. 
방역과 공공보건의료에 대한 믿음과 동조와 공감대가 형성된 지금이 공공보건의료를 연속성 있게 지원하고 육성하는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추후 공공보건의료의 어려운 사건이 있을 때마다 현재와 같은 제안들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