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설가 잰디 넬슨의 데뷔작 ‘하늘은 어디에나 있어’는 상실, 그리고 첫사랑. 전혀 다른 색채를 가진 감정들을 한꺼번에 겪게 된 소녀의 혼란과 성장을 절묘하고도 생생하게 포착해 냈다. 상실과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은 물론이고 열일곱 살의 속마음이 그대로 적힌 솔직한 문장들은 가슴이 뭉클하다가도 웃음이 새어 나오게 만든다.
미국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원을 품은 집, 워커가에는 네 명의 가족이 산다. 명망 있는 원예가이자 타고난 히피인 할머니, 수목 관리 전문가이자 동네 로미오인 빅 삼촌, 연극계의 디바이자 사랑꾼인 베일리 그리고 독서광이자 언니의 광팬인 레니까지. 특출나고 아름다운 가족들은 레니의 자랑이자 사랑 그 자체다. 이민희 옮김, 408쪽, 밝은세상, 1만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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