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19일 국민의당에서 양당 간 합당에 대해 반대 의견이 나오는 등 속도조절 기류가 감지되는 데 대해“당원들이 허락을 안 해서 합당 안 한다고 하면 그걸로 더 이상 진행이 안될 것”이라고 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후‘합당을 약속할 때 전제조건이 당원의 허락이었다’는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는“국민의당이 (4·7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합당하겠다 했으니 어떤 합당 의사를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라며“(국민의당이) 합당 의사가 있으면 어떤 방식의 합당이 될 것인지 다시 논의하고 그런 회의체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먼저 합당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을 내놓아야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는 뜻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주부터 당원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전국을 순회하며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국민의당은 전체 당원 투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권한 대행은 합당 시한에 대해선“국민의당의 의견 취합 진척에 달려있다. 합의가 빨리 정리되면 빨리할 수 있을 것이고 늦어지면 우리당 전당대회부터 먼저 해야 될 것”이라면서도“다만 아직 당선 통합 후 전대, 전대 후 통합에 대해 아직 우리당 의사가 결집된 건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합당이란 게 상대방과 (의견이) 합치돼야 하는 것이기에 의견 간격을 좁혀가는 거다. 결과가 어찌 될지는 저도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주 권한 대행은‘당 대표 출마 의사는 언제쯤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는“원내대표로 있을 동안은 일체 그런 일을 언급하지 않겠다”며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후임 원내대표가 뽑히면 임무가 종료되는 거다.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헌 개정이 필요해 오늘 비대위에서 의결했고, 오는 22일 전국위를 열면 바로 당헌상 3~7일 내로 돼 있는 원내대표 선거일을 정할 수 있다. 그럼 내 임무는 종료되는 것”이라는 말로 대신했다.

앞서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의도적으로 국민의당이 합당을 지연시키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어떤 당이든지 당원들 의사를 수렴하는 절차나 정치과정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거다”라며“안 대표께서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했을 때 당원들 뜻을 얻어서 하겠다고 분명히 전제조건을 말씀하셨다”라고 답했다.

김유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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