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는 아스트라제네카 38만회, 화이자 53만회분의 비축된 코로나19 백신이 남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3일 백신 잔여량을 활용한 향후 예방접종 계획과 추가 국내 공급 상황을 발표한다. 5월 중하순까지 신규 1차 접종이 제한된 상황에서 5~6월 접종 차질 불안을 해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브리핑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 권덕철 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청장 등은 5~6월 2분기 국내 백신 공급 계획과 그에 따른 접종 계획 변경 사항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정부는 각 지자체에 5월 중순까지는 신규 1차 접종을 자제하고 2차 접종을 먼저 완료하는 데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5월 접종 목표는 별도로 정하지 않았다.
이는 1인당 2회 접종을 받아야 하는 코로나19 백신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AZ)-옥스퍼드대가 개발한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4~12주 안에 2회 주사하도록 허가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접종 간격이 길수록 예방효과가 높은 점 등을 고려해 현재는 11~12주 사이 2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3주 간격 2회 접종으로 허가를 받았다.
화이자 백신으로 2월27일 접종을 시작한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접종자들은 대부분 2차 접종까지 완료했으며 4월1일부터 접종한 75세 이상과 노인시설 대상자들도 2차 접종이 4월22일부터 시작됐다.
2월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등도 5월14일 이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차 접종이 예정돼 있다.
현재 정부가 비축한 코로나19 백신은 얼마나 될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일 기준으로 총 200만6000회분이 도입돼 182만9000여명에게 1차 접종이 이뤄졌고 34만5000회분이 남아 있다.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사용하면 약 10% 절감할 수 있다. 1병(도스)당 10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1명까지, 6명이 권장량인 화이자 백신은 7명까지 접종할 수도 있다.
주사기 사용 절감분을 고려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38만1000명이, 화이자 백신은 52만9000명(3일 기준)이 접종할 수 있다고 추진단은 전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이번 주 2차 접종 대상 28만여명과 사전예약자들에 대한 1차 접종을 진행한다.
3일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 완료자는 339만6864명이며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23만6489명이다. 2차 접종이 필요한 사람은 현재 316만375명으로 현재 남아있는 물량(약 91만회분)만으론 2차 접종을 진행하기에도 부족한 상태다.
여기에 예방접종센터의 경우 한곳당 하루 600명까지 접종할 수 있는 등 하루 접종 가능한 인원도 한정돼 있어 추진단은 이달 중하순까지는 기존 1차 접종자들의 2차 접종에 집중하고 이후 신규 1차 접종을 다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당장 5월 접종을 계속할 예정이었던 대상자들의 예방접종 일정에는 변경이 불가피하다.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 대상인 경찰·소방·해양경찰 등 사회필수인력과 만성신장질환자(투석환자)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4월29일까지만 받고 이후 중단했으며 예방접종은 사전예약자에 한해 이달 8일까지만 시행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11~12주로 허가 범위 내에서 최대한 접종 간격을 늦춘 아스트라제네카와 달리, 화이자 백신에 대해선 3주 간격을 연장하지는 않기로 했다.
원활한 2차 접종은 물론 상반기 1200만명 1차 접종을 완료하기 위해선 5~6월 도입이 예정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의 국내 도입이 순조로워야 한다. 화이자의 경우 5일을 시작으로 5월 한달간 175만회, 6월 325만회분 등 500만회분 공급 계획을 정부에 알렸지만 아스트라제네카 700만회분 도입 계획은 아직 구체화된 바 없다.
추진단은 “5월 중순부터는 개별계약을 통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약 700만회분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라며 “5월 초에는 조기접종 위탁의료기관 및 보건소, 군부대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남은 물량을 활용해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비대면 브리핑을 통해 국내 도입 일정과 이를 고려한 2분기 접종 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영래 복지부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오전 비대면 기자 설명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도입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점에 대해 “공급량 확정 내용과 발표 가능 범위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대략적인 공급 계획과 그에 따른 접종 계획을 오후 브리핑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 전자증명서 보완과 관련해 “현재 특정 전자증명서를 발급한 국가 또는 기관에 한해서만 인증이 되도록 하는 업데이트를 긴급 조치하고 있다”라며 “업데이트 완료 즉시 전자 예방접종증명서 앱에서는 질병관리청이 발급한 증명서 외에는 인증되지 않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원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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