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야산에서 발생한 대형견 습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포획된 개의 주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견이 오래전 목줄을 끊고 나와 떠돌이 생활을 한 것으로 추정돼 소유주 확인이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25분께 남양주시 진건읍의 한 야산에서 나물을 채집하던 A(59)씨가 대형견에 목을 물려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장소 인근에서 A씨를 습격한 것으로 보이는 대형견을 발견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마취총으로 개를 포획해 털 등에 묻은 혈액을 분석해 사고와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대형견 습격 사건이 발생한 곳은 편도 1차선의 좁은 도로로 이어진 자연부락으로, 숨진 여성은 도로에서 벗어나 야산 쪽에서 약초를 채집하던 중 습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사모예드와 풍산개의 혼혈로 보이는 대형견에게 목 뒤쪽을 물린 뒤 도로가에 있는 공장까지 힘겹게 기어 내려왔지만 결국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견의 소유주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는 경찰은 목 부분에서 목줄을 했었던 흔적을 발견했으나, 채워졌던 목줄이 살을 파고들 정도로 작았던 것으로 추정돼 사실상 오래전 유기 또는 가출한 상태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해당 마을 주민들은 “사고 며칠 전부터 들개 3~4마리가 마을 주위를 돌아다녔다”며 사고견 포획 후에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마을 도로는 외부에서 산책을 온 사람이니 라이더들이 자주 지나가는 곳이어서 추가 사고 발생 위험도 남아있는 상황으로, 이날 아침에도 사고 장소 인근에서 개떼가 목격돼 지자체 관계자들이 현장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견이 이미 오래전에 집을 나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명사고가 발생한 만큼 소유주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건이 마무리되면 사고견을 지자체에 인계해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양주 = 조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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