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9번째 황사가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고농도 황사 유입으로 황사경보가 발효된 지 2주 만이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에 유입돼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은 일시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까지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강원도 지역, 대전과 세종을 포함한 충청권과 광주 등 호남권이 모두 ‘나쁨’으로 예상된다. 부산과 대구 등 영남권과 제주도는 ‘보통’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황사는 올해 들어 벌써 9번째다.
한국환경공단 발표를 보면 우리 나라에서 관측된 올해 첫 황사는 지난 1월12일이다. 이후 같은달 16일에 두 번째 황사가 관측됐으며, 이날 전까지 3월16일, 3월23일, 3월28일, 4월16일, 4월28일, 5월7일에도 황사가 관측됐다.
관측 일수는 이날을 제외하면 20일로 조사됐다. 1월12~14일, 1월16일, 3월16~18일, 3월23일, 3월28~4월1일, 4월16일~17일, 4월28~29일, 5월7일~9일이다.
지난해 5월까지 총 4회의 황사가 찾아왔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2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다.
이처럼 올해 들어 황사가 잦은 이유는 중국 고비와 몰공 지역의 황사 관측 빈도의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 발원지인 중국 북부의 고비와 몽골지역에서의 황사 관측 빈도가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는 편서풍 지역에 있는데 기류의 남북이동이 강해지면서 황사가 우리나라에 유입될 수 있는 기상 조건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황사는 내일(25일) 아침부터 낮 사이 서울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면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중부지방부터 차차 대기 수준이 ‘보통’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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