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승객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택시기사의 딸이 국민청원을 통해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분당 택시기사 흉기살해 범인에 대한 신상공개 및 엄벌(사형)을 간곡히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13일 저녁 인천에서 분당으로 향하던 택시에서 뒷자리 승객(20대 남자)으로부터 목과 가슴 등 신체 부위를 칼에 찔려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택시기사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아버지와 갑작스럽고 황망한 이별을 한 후, 정신없이 장례를 치르고 돌아와 마음을 추스르고 글을 쓴다”며 “일 나가시기 전 아버지의 흔적들이 이렇게 다 남아 있는데 왜 집에 돌아오지 못하셨는지 너무나도 비통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청원인은 경찰 조사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트렸다.
그는 “장례를 치르는 동안 언론에서 보도해주는 기사를 보고 사건 경위를 접하고 있었다”며 “장례가 끝난 후 분당경찰서로 찾아가 사건에 대한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공유받고자 했으나,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라 앞으로 진행될 재판에서 내용을 들으라는 답변을 받고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용감한 시민분 덕에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의 살해 동기는 ‘횡설수설’, ‘5~6년간 정신과 진료 병력’에 대한 기사만 있을 뿐”이라며 “그 누구도 심지어 담당 경찰관으로부터도 왜 우리가 사랑하는 아버지와 이렇게 이별을 해야 했는지 납득시켜 주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범인은 곧 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하는가 보다”며 “많은 것을 원하지 않지만, 이 23세의 범인이 ‘정신병력’을 프리패스처럼 소유하며 다시는 이 도시를 자유로이 활보하지 못하도록,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가 없도록,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고, 검찰에서는 사형을 구형하고 재판부에서는 사형을 선고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25일 오전 10시30분 기준 1만4621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지난 14일 오후 9시4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 인근 도로를 행하던 택시 안에서 승객 A씨(20대)가 택시기사 B씨(60대)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범행 직후 달아나려 하다 현장에 도착한 견인차 기사에 의해 붙잡혔다.
A씨는 인천에서 택시에 탑승해 성남으로 이동하면서 B씨에게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범행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지만, 과거 정신과 통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 = 진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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