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직원 결혼식 등 행사장 장면.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 조직원 결혼식 등 행사장 장면.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 동·남부지역에서 폭력조직을 구성해 활동한 신흥 조직폭력배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단체등의구성·활동) 위반 혐의로 두목 A씨와 부두목 B씨 등 44명을 검거, 이 중 8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또 나머지 조직원 3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18년 12월 초순께 경쟁 폭력조직과 세력 다툼을 위해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 등 흉기를 휴대해 공원 주차장에서 집결해 약 2시간 동안 집단 폭력을 준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행동대장 C씨는 2016년 8월 초순께 기강 확립을 목적으로 하부 조직원들을 동원해 탈퇴한 조직원을 찾아내 차량에 감금하는 등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행동대원 D씨는 2018년 12월 중순께 지역 주민과 시비되자 차량에서 야구방망이와 쇠파이프를 꺼내 휘두르는 방법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행동대원 E씨는 2015년 9월 중순께 폭력조직 존속·유지를 위해 하부 조직원들을 줄 세워 놓은 상태에서 야구방망이로 집단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다방과 노래연습장 등 지역 영세업소를 통합·관리한다는 명목으로 몸에 새긴 문신을 업주들에게 보여주면서 협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러한 수법으로 2014년 5월부터 올 1월까지 폭력조직 간 세력 다툼, 업소 및 주민을 상대로 총 51차례에 걸쳐 집단폭력·공갈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폭력조직은 ‘선배 말에 절대 복종한다’, ‘조직을 배신해서는 안 된다’, ‘타 조직과 전쟁 시 신속히 연장을 챙겨서 집결하고 절대 지면 안 된다’ 등 조직 내 행동강령을 만들어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2019년 10월께 경기 동·남부지역 토착 폭력배들이 새롭게 조직을 결성해 경쟁조직과 세력 다툼을 벌이는 등 지역 장악을 위해 불법적으로 조직 활동을 벌인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들이 폭력조직의 세력 확장 및 유지를 위해 20대 조직원들을 신규로 영입하면서 지역 내 경쟁 조직과의 세력 다툼을 위한 범죄단체 활동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두목과 부두목, 행동대장 등 조직적으로 관리체계를 만들었고, 조직원 결혼식 등 경조사 행사가 있을 때는 세를 과시하면서 함께 다니기도 했다.
경찰은 수사 초기 단계부터 조직폭력 범죄수사 분야 전문수사관을 투입하는 등 전문수사팀을 꾸리면서 올 4월부터 5월까지 간부 조직원에서 말단 조직원까지 순차적으로 폭력조직을 일망타진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폭력조직 활동이 약해진 틈을 타서 새롭게 조직원을 규합해 세력을 확장해오다 이번 폭력조직 단속에 적발됐다”며 “조직폭력배 근절을 위해서는 피해자 신고나 진술이 중요한데 철저히 신분을 보장하는 만큼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황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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