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집결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 여영국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했다.

여야는 이날 한 목소리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렸다. 여당은 한반도 평화 및 남북관계 복원 의지를 강조했고, 야당은 공군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투명한 대처를 당부했다.

이용빈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앞장서겠다”며“남북관계를 복원하고 진전시켜 나가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도 실현돼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4·27 판문점선언 국회 비준 동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최근 충격과 분노를 안긴 공군 부사관 성폭력, 부실 급식 등 군내 사건들은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제대로 받들고 있는 군이라 보기 어려운 대단히 부끄러운 모습”이라며“정의당은 사건의 책임있는 진상 규명과 대책을 비롯한 군 개혁에 모든 당력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공군 성추행 사망 사건과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불미스러운 일은 일단 은폐하고 보는 군과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경찰을 과연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겠는가”라며“대통령은 두 사건 모두 철저한 진상조사와 엄벌에 나서야 한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과 이용구 법무부 차관 사표 수리로 끝낼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우리는 갈등과 분열, 독선과 무능으로 점철된 시대에 갇혀 그 어느 때보다 우울한 현충일을 맞았다”며“수많은 희생을 거름 삼아 지금의 우리가 있건만 정치는 물론, 국가 공적 기관 그 어느 곳에서도 나라를 위한 충정을 가진 이를 찾는 것은 바닷가 모래 속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려운 세상이 됐다”고 정권 실정을 비판했다.

한편 여야 대선주자들도 현충일을 맞아 관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을 참배하고 유해발굴감식단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세균 전 총리는 전날 6·25전쟁 참전용사 김우춘씨를 만났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별다른 일정 없이 페이스북을 통해 추도 메시지를 냈다. 이 지사는“국가와 공동체를 위해 희생한 분들께 그에 걸맞은 보상과 마땅한 예우를 보장하는 것은 우리가 해야 할 마땅한 도리”라고 밝혔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날 현충원을 찾았다. 윤 전 총장은 방명록에“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적으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행보를 보였다.

박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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