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우리의 지옥철이란 고통을 대물림 할 수 없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발표를 앞두고 경기 김포·인천 검단신도시 주민 등으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GTX-D원안 사수 및 서울 5호선 김포연장’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민연대는 5일 오후 8시께 경기 김포 장기동 한강중앙공원, 풍무동 새장터공원, 구래동 호수공원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에는 정하영 김포시장을 비롯해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소속 김포 지역구 국회의원, 경기도의원, 김포시의원, 당협위원장과 시민단체 회원 등 99명이 참여했다.
김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집회신고를 하고 지역 시민들과 함께 같은 자리에 모인 것은 우리 분노를 보여주기 위해서 마련한 것”이라며 “(지금은) 정부의 GTX-D 확정안 발표를 앞두고 김포·검단 시민들의 생존권인 교통주권을 회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할 수 있는 시점에 와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옥철에서 임산부가 고통받고 노약자가 시름 하는 지옥철에서 벗어나게 요구하는 것이 지역 이기주의인 것이냐”며 “우리는 생존권인 교통주권을 지키기 위해 이같은 주장하는 것이고, 자녀들에게 우리의 고통을 대물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만약 GTX-D 원안이 복원돼서 설치가 돼도 지금 당장 교통여건이 개선되는 것이 아닌 것을 안다”며 “다만 지옥철을 타고 출근하는 아빠인 저는 괜찮지만, 미래에 서울로 통학할 우리 아이가 지옥철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지 않게 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시민연대는 GTX-D원안과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요구하며 지난달 1일부터 수차례에 걸쳐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이들은 지난 4일 청와대 앞에서 GTX-D 노선 하남 직결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23년 전 김포에는 아파트도 없고 논밭이 많았지만 한강신도시가 생겨나면서 아파트가 대거 늘어나 인구도 늘어났다”며 “이후 대중교통망의 변화는 전혀 없었다. 이런 와중에 2019년 지하철이 생겨 처음엔 마냥 좋아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2량짜리 꼬마경전철 ‘골드라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는 GTX-D라는 말을 직접 거론하며 김포를 조정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해 그 어느 때보다 시민들은 기대했지만 국토부의 발표는 ‘김부선’(김포∼부천)이었다”면서 “김포·검단시민들의 고통을 청와대가 외면해서는 안된다 촉구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경기도 의견수렴 절차와 국토부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달 확정 고시될 예정이다.
김포 = 조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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