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 후 경증 이상반응 시 타이레놀을 복용하라는 보건당국의 부적절한 권고로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의약품의 복용과 관련한 대국민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부천시정, 보건복지위원회)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증가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타이레놀 품귀 현상을 해결하고 국민의 불편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동일성분 의약품에 대한 대국민 인식전환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금일 0시 기준 709만명의 1차 접종건을 포함하여 총 933만건의 백신접종이 이루어졌다. 백신 접종에 대한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이 발표되면서 주춤했던 접종률은 최근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이상반응에 대한 국민의 우려도 커졌는데,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나타나면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권유하고 있다.

문제는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 초기에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복용해야 하는 의약품으로 타이레놀이라는 특정 제품을 언급한 것이다. 보건당국이 타이레놀을 특정하자 백신접종자 및 접종대기자들이 이상반응에 대비하여 타이레놀만 구입함에 따라 타이레놀 품귀 현상이 발생하게 됐다.

심지어 타이레놀과 동일하게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이면서 효과도 똑같고 식약처의 인정을 받은 의약품이 70종이나 되는데, 현장에서 약사들이 타이레놀이 없는 경우 이러한 동일성분의 다른 의약품을 권유해도 이를 거부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동일성분 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도 불공정을 제기하고 있다.

서영석 의원은 “성분이 아닌 특정 회사의 제품명을 언급함에 따라 제품이 부족하게 되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해열진통제가 필요한 국민들이 입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이상반응을 겪는 국민뿐만 아니라 특정 성분의 의약품이 필요한 환자가 해당 성분의 의약품을 적시에 구매할 수 있는 총체적인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 의원은 “특정 제품명을 알 수 있도록 처방, 홍보하는 것 자체가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처방과 조제에 이르기까지 제품명이 아닌 성분 중심으로 국민의 인식이 전환되어 국민보건의 잠재적 위협을 없애고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식전환 캠페인 등 정부 및 관계기관, 관련 직능단체 등이 함께 대국민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 첫 시작으로 서영석 의원은 4일 대한약사회 김대업 회장을 만나 타이레놀 품귀 현상 해소를 위한 동일성분 의약품 인식전환 방안을 협의하고, 동일 성분의 해열진통제 구매를 권장하는 포스터 등 홍보물의 약국 및 접종센터 부착, SNS챌린지 등을 통한 대국민 인식전환 운동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정부와 관계기관에도 지속적인 대책을 촉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 의원은 대한약사회와의 만남에 앞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타이레놀을 비롯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진통제의 안정적인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충분한 공급물량의 확보를 독려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정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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