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까지 기존 내연기관차 중심의 부품 기업 1000개를 미래차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미래차 핵심 부품의 기술 자립을 지원해 소재 국산화율을 95%까지 끌어올리고, 산업을 이끌기 위한 미래차 인력 1만명을 2025년까지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자동차 부품기업 미래차 전환 지원 전략’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 자동차부품 기업 매출 대부분이 내연기관으로 치우쳐 있는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략이다. 이를 위한 종합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사업·판로를 다각화해 미래차로의 시장 변화에 대응하자는 것이다.
추진 과제를 보면 기존 ‘사업재편 지원단’을 확대·개편한 원스톱 지원 체제가 갖춰진다. 여기서는 매년 내연 기관 전속 부품사 100곳 이상의 사업 재편 승인을 돕게 된다.
완성차·대형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수요 기업 협의회를 운영해 미래차 개발과 구매 계획을 공유하고 컨설팅·금융·판로·인수합병(M&A) 등을 일괄 지원하는 식이다.
지자체별 플랫폼 운영 계획도 수립된다. 세부적으로 동남권(수소차·전기차 핵심부품), 전라권(전기차 부품, 친환경 자동차), 대경권(자율주행, 차량용 소재), 충청권(미래차 전장부품, 자율주행 실증), 경기·강원권(안전 부품, 초소형 전기차 부품)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특화된 플랫폼을 만들게 된다.
정부는 올해 예산 1146억원을 들여 이와 관련된 시험·인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플랫폼 운영 계획에 포함된 인프라 구축·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할 경우 우대 지원 등 관련 혜택도 제공하게 된다.
민간 주도로 ‘자율주행산업협회’도 설립된다. 이 협회는 부품 기업과 정보통신(IT)·서비스 등 서로 다른 산업의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 전략적 제휴, 표준화 등 협업을 촉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고효율 승용차 등 중견 3사의 신차 개발 전략과 연계한 ‘협력 업체 특화 R&D 프로그램’도 새로 만들어진다.
이는 전기차, 도심항공교통(UAM), 자율주행, 연료전지 등 선도 완성차 업체의 미래 투자 계획에 부합하는 부품·소재 개발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2·3차 협력사는 상생형 R&D 신설, 사업화 우대 지원 등 인센티브를 받아 대형 부품기업과 공동 사업 재편에 나서게 된다.
정부는 국산화 전략 품목 기술 개발과 관련된 지원도 강화한다.
전기·수소차 핵심 부품 14종의 기술 자립화를 지원해 현재 70% 수준인 국산화율을 2025년 95%까지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 329억원 규모의 자동차 소재 R&D 예산을 투입한다.
이외에 차량용 반도체 양산 성능 평가와 자율주행 6대 핵심 부품 국산화 사업에 각각 119억원, 20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글로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대상 마케팅 등을 위한 코트라 글로벌 파트너링(GP) 센터도 늘리기로 했다.
올해 안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와 독일 뮌헨에 GP 센터를 추가 설립해 신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마케팅과 사무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정부는 미래차 전환에 들어가는 막대한 투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동차 부품 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 프로그램도 확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설비 투자와 M&A 자금에 대한 저리융자 지원을 검토하고, 저신용 등급 중소기업의 채권담보부증권(P-CBO) 지원 한도 확대도 추진한다.
또한 5000억원 규모의 미래차 펀드를 조성해 사업 재편 유형별 종합 자금 지원도 제공하고, 미래차 분야에 설비 투자 시 공장 증설 없이도 외투·지투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도 이뤄진다.
기계·전자·소프트웨어(SW) 등 융합형 미래차 전문인력을 5년간 1만명 양성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 가운데 4분의 1은 정부 인력 양성 사업을 통해 공급하기로 했다.
전장부품 제어, 자율주행 SW 등 석박사급 신규 인력과 부품기업 R&D 부서 재직자 융합 교육을 통해 고급 연구 인력을 3800명 양성하고, 현장 인력은 6200명에 대한 실무 교육을 지원해 재직자 직무 전환을 촉진할 계획이다.
부품 산업 생태계 디지털 전환을 위한 지원책도 내놨다.
2022년까지 3000개 자동차 부품 기업에 스마트 공장을 보급하고, 차량 설계 단계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설계 환경 구축을 돕는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 산업 생태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 지원 종합 전략을 3분기 중에 별도로 수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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