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구청장 이재현)에서 아이들이 느끼고 고민하는 등굣길 안전 문제를 주민이 직접 찾아내 해결해 나가는 주민참여예산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라는 큰 장벽에 부딪혔지만, 서구와 주민참여협의체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이를 극복해 나감으로써 진정한 참여와 소통의 힘을 보여줘 시선을 끈다.
서구는 ‘즐겁고 안전한 룰루랄라 등굣길 사업’에 참여한 주민참여협의체 위원들과 지난 14일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즐겁고 안전한 룰루랄라 등굣길 사업’은 톡톡 튀는 사업 이름부터 사업의 방향과 내용까지 연희동 주민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간 사업으로, 인천시 주민참여예산 동 계획형 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됐다.
애초에 계획된 사업은 연희동 일원에 자리한 4개 초등학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학교 안전지도와 픽토그램 스티커 제작, 청소년 우범 지역 내 금연 및 범죄 예방 로고 프로젝터 4개소 설치였다.
하지만 지난해 연초부터 코로나19 감염병이 확산함에 따라 아이들의 적극적인 현장 참여(대면)를 기본으로 하는 이 사업은 2월 주민참여협의체 구성을 마지막으로 추진이 보류된 상태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주민참여협의체 구성원들과 서구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대화를 시작했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협의체와 서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 방식 사업 추진의 어려움과 힘들게 확보한 예산의 소중함에 대한 공감을 토대로, 사업 방식의 변경을 통해서라도 이번 사업을 추진하자는 결론을 도출했다. 
아이들의 대면을 최소화하면서도, 아이들의 시선으로 안전 문제점을 발굴한다는 형태를 유지하고, 문제점에 대한 공감을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다. 이를 해결하고자 사업대상지를 서곶초등학교와 서곶중학교, 2개소로 축소했다.
또한, 아이들의 참여를 통한 안전지도, 픽토그램 스티커 제작 대신 학부모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아이들은 학부모의 현장 조사 자료를 기초로 3회에 걸친 안전 교육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최종적으로 아이들의 투표를 통해 문제점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으로 사업의 내용을 변경했다.
계획 변경에 따른 사업 예산 조정으로 주민이 직접 조사한 안전 취약지역 10개소로 로고 프로젝터를 확대 설치할 수 있었다.
투표를 통해 선정된 사업대상지와 관련, 서구는 안전총괄과가 컨트롤타워가 되어 도로과, 공원녹지과, 주차관리과 등 다양한 부서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연희동 인근 안전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갔다.
구체적으로 인도 가운데 전봇대 이설공사 3건, 금연 표지판 철거 2건, CCTV 및 비상벨 위치변경 공사 1건, 보차도 분리공사 1건, 과속방지턱 설치 4건, 등굣길 인근 화단설치 1건 등의 조치를 완료했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참여의 놀라운 힘을 몸소 경험했으며, 앞으로도 주민이 체감하는 안전 문제를 발굴해 주민과 함께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큰길에서 작은 골목까지 구석구석 꼼꼼하게 안전을 살펴 ‘클린 서구, 행복한 서구, 함께하는 서구’에 더해 ‘안전 서구’라는 이름이 걸맞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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