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일부 지역에서 녹물이 나온다는 수십 건의 민원이 제기돼 폭염 속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6일 의정부시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께부터 의정부시 가능동과 녹양동 일대 주택과 아파트에서 녹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녹물 피해 신고는 주말 내내 이어져 60여건의 민원이 잇따랐으며 지역커뮤니티에서도 녹물이 나온 사진과 피해 상황이 공유됐다.
시민들은 “갑자기 수돗물에서 보리차가 나온다”, “녹물이 나와 아이 목욕도 못 시키고 라면 끓여먹었다”, “필터 색이 변하고 이물질이 떠 있다”, “온 가족이 샤워했는데 괜찮은거냐”는 등의 피해를 호소했다.
특히 폭염 속에서 시민들이 수돗물 사용에 불편을 겪자 시는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수돗물 사용 전에 확인을 당부하고 피해 발생 시 신고를 해달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시는 같은 날 오전 의정부역 인근 배수관이 누수 돼 밸브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관 안에 있던 녹물이 수돗물을 공급하는 배수지로 역류, 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시는 배수지 물을 모두 버리고 세척한 후 깨끗한 물을 공급, 현재는 안정화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대규모 아파트의 경우 저수조 청소를 지원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해 즉각 조치했다”며 “현재는 맑은 물을 공급하고 있고 앞으로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 = 유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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