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가 기사회생했다. 조 1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8강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루마니아에 4-0 대승을 거뒀다.
전반 27분 상대 자책골과 후반 14분 엄원상(광주), 후반 39분과 45분 이강인(발렌시아)의 멀티골을 앞세워 4골 차 대승을 완성했다.
사흘 만에 반전 드라마를 쓴 김학범호다.
지난 22일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상대를 압도하고도 결정력 부족으로 0-1 덜미를 잡혀 조별리그 통과에 적신호가 켜졌던 한국은 루마니아전 대승으로 단숨에 조 1위가 됐다.
앞서 B조에 속한 온두라스가 뉴질랜드를 3-2로 잡으면서 4팀이 모두 1승1패로 물고 물리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은 3팀과 승점이 3점으로 같아졌지만, 루마니아전 4골 차 대승으로 골 득실이 +3이 돼 선두로 도약했다. 온두라스와 뉴질랜드는 골 득실이 0이고, 루마니아는 -3으로 최하위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 5시30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최종전에서 패하지만 않으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8강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온두라스를 이기면 골 득실에서 앞서는 한국이 B조 1위로 8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또 무승부를 거둬도 뉴질랜드와 루마니아전이 무승부로 끝나면 역시 조 선두가 유력하다.
비겨도 골 득실에서 최소 조 2위를 확보하게 돼 8강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지면 8강이 좌절된다. 1승2패가 되면서 상대인 온두라스가 한국을 앞서고, 뉴질랜드와 루마니아전 승자에도 뒤지게 된다. 두 팀이 비겨도 밀린다.
한편 한국이 8강에 오르면 A조 1, 2위 중 한 팀과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A조에는 개최국 일본이 2승으로 조 1위에 올라 있고, 멕시코와 프랑스(이상 1승1패)가 2위를 다투고 있다.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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