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평가전을 모두 마쳤다.
대표팀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23일부터 상무, LG 트윈스, 키움과 연달아 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2승1무로 평가전을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점수는 많이 나지 않았지만, 가장 만족한 경기다. 작전도 몇 번 냈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부터 득점을 많이 하면 좋겠지만, 타자들이 감을 잡기 전까지 많은 점수를 내기 어렵다고 본다. 초반에는 1점 차 승부가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행히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날(24일)에는 김 감독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 장면도 나왔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LG)이 수비 중 상대 스파이크에 얼굴이 스쳐 부상을 당했다. 오지환은 5바늘을 꿰맸지만, 이날 선발 타자로 나와 2안타를 뽑아냈다.
베스트 라인업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평가전 내내 4번 타자를 지킨 강백호(KT)에 대해선 “4번 타자로 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수들도 사령탑의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대표팀은 3경기에서 3실점으로 상대팀들을 막아냈다. 이날 선발 투수로 출전한 고영표(KT)도 3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고영표는 기대했던 대로 나쁘지 않다. 중요한 건 포수들과의 호흡이다. 오늘 양의지(NC)와 호흡을 맞추게 하려고 했다”고 짚은 김 감독은 “다른 팀에서 볼 때와 대표팀에서 배터리를 이루는 건 다르다. 이의리(KIA)가 중간에서 나왔지만, 어느 타이밍에선 선발로 써야한다고 생각해서 강민호(삼성)도 일찍 기용해 호흡을 맞추게 했다”고 설명했다.
홈런을 쳐줄 수 있는 거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홈런이 중요하지만, 국제대회에 가면 홈런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이정후(키움)나 양의지만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타선이 더 활발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홈런은 보너스가 아닌가 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표팀의 ‘9전 전승’ 우승 신화를 이끌었던 김경문 감독인 13년 만에 영광 재현에 나선다.
대표팀은 26일에는 일본으로 떠나 29일 이스라엘, 31일 미국과 조별 예선을 준비한다.
“29일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 김 감독은 “내일 현지로 들어가는데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체크하겠다. 두 번째 경기에 대한 생각은 없다. 첫 경기에 모든 걸 맞춰서 꼭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기선제압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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