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6일 수원시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 창룡문에서 한 시민이 뜨거운 햇살 아래 손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26일 수원시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 창룡문에서 한 시민이 뜨거운 햇살 아래 손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일찍 시작된 올해 폭염이 평년보다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이 예측했다. 다만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 수준의 더위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7일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특이기상연구센터장은 이날 열린‘2021년 폭염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기상 강좌에서“올해 폭염일수는 평년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2018년 같이 31일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올해 7월26일 기준 폭염일수는 4.5일을 기록해 2018년 7월(15.4일)보다는 짧게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보통 7월의 폭염일수는 4.1일이라고 한다. 8월 폭염일수도 평년 수준은 5.9일 정도다.

올해 폭염은 최악으로 기록된 지난 2018년과 비슷한 양상을 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센터장은“(2018년처럼) 올해도 시기적으로 일찍 발달한 상층 고기압이 동북아시아에 정체되면서 폭염이 나타났다”며“열돔으로 인한 상층 고기압에 의한 전형적 폭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돔 현상은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섞어주는 제트 기류가 약해지며 고기압이 이동하지 않고, 뜨거운 공기층을 돔처럼 가둬 데워진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다만 2018년에는 고기압 중심이 한반도에 있었지만 올해는 좀 더 고위도 쪽으로 올라가 있어, 폭염이 시작된 시기는 유사하지만 2018년만큼의 강도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2018년 8월의 폭염처럼 될지는 좀 더 봐야 한다. 정확한 전망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8월 중순에 일반적 패턴들은 열대 저기압이 발생하면서 상층 고기압과 힘겨루기를 하게 돼 폭염에 휴식기가 있고, 종국적으로 광복절인 8월15~16일 온도가 내려가면서 폭염 발생이 국지화된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1~2주간 지속된 폭염은 다음 주까지도 전국에서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야외작업이나 무더위 휴식제, 쉼터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폭염이 2주 이상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가뭄이나 전염병, 식중독, 전력수급, 시설물 피해에 대한 대비책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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