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은 없었지만 값진 경험이었다. 향후 10년 이상 한국 남자 수영계를 이끌 황선우(18·서울체고)의 첫 올림픽 결승 도전은 7위로 막을 내렸다.
황선우는 27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26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남유선(은퇴), 박태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올림픽 결승 무대를 밟은 황선우는 힘찬 역영으로 150m까지 레이스를 주도했지만 뒷심 부족에 첫 메달 사냥은 다음으로 미뤘다.
황선우는 전날 준결승 기록인 1분45초53보다 좀 더 빨리 레이스를 마쳤지만 이틀 전 예선에서 수립한 새 한국기록(1분44초62)에는 미치지 못했다.
예선 기록만 냈더라도 메달권 진입이 가능했던 터라 더욱 아쉬웠다. 
황선우는 페이스 조절보다는 초반부터 전력을 쏟는 작전을 들고 나왔다. 힘을 아끼지 않고 일찌감치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이었다.
초반은 의도대로 풀렸다. 첫 50m를 23초95로 가장 먼저 통과한 황선우는 반환점을 돌 때도 1위를 고수했다.
황선우의 질주는 150m 구간까지도 계속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다른 선수들을 모두 뒤에 뒀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마지막 50m에 돌입하자 힘을 아꼈던 경쟁자들이 급격히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반면 이미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황선우는 서서히 뒤로 처졌다. 최종 결과는 8명 중 7위였다. 금메달은 톰 딘(영국)에게 돌아갔다.
톰 딘은 1분44초22로 영국 선수로는 최초로 자유형 200m를 제패했다.
덩컨 스콧(영국)이 1분44초26으로 뒤를 이었고 1분44초66의 페르난두 세페르(브라질)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저작권자 © 경기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