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모더나 사(社)로부터 이달 도입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 물량 상당 부분을 다음 주에 공급할 계획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백신 제조사로부터 공급 일정과 물량을 확약받은 뒤 공급이 연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앞서 발표한 대로 50대 예방접종을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병행해 차질 없이 진행하기로 했다. 또 8월 백신 도입 물량 등을 고려해 다음 달 하순부터 18~49세를 대상으로 접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모더나 사는 (7월 도입) 연기 물량의 상당 부분을 다음 주에 우선 공급하고 이후 8월 공급에 차질 없게 공급하겠다고 우리 정부와 협의했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인 27일 오후 늦게 모더나 생산 총괄책임자, 부회장 등과 모더나 백신 공급과 관련해 협의했다. 모더나가 7월 공급 물량을 8월에 보내겠다고 통보한 이후 우리 정부는 모더나에 협의를 공식 요청했다.

모더나 백신 일부 물량은 이달 말 공급 예정이었지만, 두 차례 도입이 연기된 바 있다. 특히 이번 주 들어오기로 했던 백신 물량은 모더나 측의‘생산 차질’이유로 공급이 미뤄지면서 당초 계획대로 50대 접종에 모더나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6일부터 예약 날짜에 맞게 접종 중인 55~59세 중 수도권 접종자는 화이자를, 비수도권 접종자는 모더나를 접종 중이며, 8월2~8일 접종자도 대부분 화이자를 맞게 됐다.

이에 7월 도입 물량은 정부가 그간 단언했던 1000만회분보다 100만여회분 적은 908만여회분이다. 908만여회분은 이날 새벽 화이자 백신 267만9000회분, 29일 들어오는 얀센 백신 10만1000회분이 포함된 물량이다.

정부가 백신 제조사로부터 세부적인 공급 일정과 물량을 통보받은 뒤 공급이 지연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손 반장은“공급 확약된 물량이 연기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다. (도입) 연기 물량에 대해 재공급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며“월별 도입 물량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변동된 적 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다만, 이번에 모더나가 성명서에서 발표했듯 전체적인 생산 일정 (문제) 자체가 모더나 쪽에서 발생하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공급 일정이 현재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에 따르면 모더나 측은 전날 협의에서 7월에 도입하기로 했던 물량 상당수를 다음 주에 공급하고, 8월에 공급이 계획된 물량도 차질 없이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정부는 8월 공급되는 백신 물량과 공급 일정을 바탕으로 18~49세 접종계획을 마련 중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오는 30일 브리핑을 열고 18~49세 접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손 반장은“(모더나) 공급 물량뿐만 아니라 이외에 들어오는 백신의 전체적인 물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50대 접종계획은 변동 필요가 없다. 당초 발표와 개별 국민들의 예약 날짜대로 50대 예방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며“18~49세 일반 국민은 18~49세 일반 국민 1차 접종도 계획대로 8월 하순부터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손 반장은“세부적인 공급 물량과 일정 등은 비밀유지협약 대상 여부, 공급 일자 확정 등 후속 협의를 하는 중이라 지금 공개는 어렵다”며“후속 협의 결과에 따라 공개 가능한 범위만큼 다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밀유지협약 위반 가능성이 있는 발언이 정치권에서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KBS 1라디오‘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모더나가)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품질 관리 결과 출하를 못 하게 돼 25일 75만회분, 31일 121만~196만회분을 받기로 한 게 연기됐다”며“전날 권 장관이 부회장과 생산시설 책임자와 긴급 영상회의를 해 다음 주에 일단 130만~140만회분을 제공받는 것으로 이야기 됐다. 8월 850만회분은 예정대로 들어온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부분들이 현재 여러 과정에서 다른 경로로 공개된 것에 대해 중대본으로서도 다소 유감을 표한다”며“확정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물량과 일자는 지금 정확성이 떨어지는 측면 때문에 말하기 어렵고, 비밀유지협약 대상 여부에 대해서도 모더나 측과 계속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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