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여기저기서 곡소리 나는데, 이전 그 친구들이 하는 일마다 잘 못 됐다고 법석을 떨며 곳곳을 들쑤시고 다니더니 막상 그들 하는 꼴도? 그래서 말인데 남 흉이나 보는 사람치고 잘하는 사람 없더라.
세상일이란 내 마음과 같이 되지 않는다는 것 알아야지? 당연히 그렇게 생각을 하겠지만 그래도 그렇지. 당신들 도대체 뭐하는 겁니까? 어리석게! 크던 작던 하나의 조직을 관리하게 됐으면 잘 해야지. 
이 자가 한마디 할까.가장 좋은 방법은 학문으로 다스리고 덕성으로 융화시키는 거다. 그런데 당신들 자기 재주 영특함만 믿고 우쭐되는데 어리석다. 세상 사람들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재주와 지혜가 영특하고 민첩한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으면 성급하게 결정하고 판단하며 매사에 경박하고 조급해 하는데 그래선 안 된다. 그건 재주도 영특함도 아니야.
지금 당신들 하는 짓이 마치 그렇게 보인다. 부탁하건데 당신들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과 함께하며 보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고민도 해 보고 책과 가까이 하여 배움을 더 넓혀 경박하고 조급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뿐만 아니라 어렵고 힘든 사람을 보면 그 어렵고 힘든 부분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 직위가 높을수록 그런 마음가짐 태도가 필요하다. 특히 선거를 통해 얻은 벼슬아치 그들.
근현대국가에서는 선거를 통해 얻어진 벼슬이 적지 않다. 시도지사, 시장군수, 국회의원, 시도의회의원, 시군의회의원 그 벼슬자리를 꿰차면 천하에 없는 권력처럼 행세를 하는데 그건 아니다. 그들 중에는 거시기 중 상거시기 짓 행세하는 자도 적지 않다. 부정부패로 국민조롱하고 사리사욕에만. 
통치자를 비롯한 선거로 거머쥔 벼슬자리, 그들 이외 상당한 직위에서 일하는 관료들, 수나라 문제 임금, 조선시대 맹사성 황희정승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
수나라 문제임금은 산시성이 가뭄으로 농사를 짓지 못해 백성들이 굶어죽을 지경이다. 라는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당장 내 밥상에 고기와 술을 올리지 말라고 지시했으며 굶주린 백성들을 뤄양지방으로 데려가 창고에 쌓아 둔 비상식량을 나눠 주어 배고프지 않게 하라 지시했다. 본받아야 한다.
맹사성은 나이 어려 원님의 자리에 부임 어떻게 하면 훌륭한 지방관리 말을 들을 수 있을까 걱정을 하다 관내 무명선사를 찾아 가서 조언을 구하고 실천 청렴한 관료로 훌륭한 재상이 됐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면 문제임금과 같은, 맹사성 재상 같은, 마음자세를 최소한 그 정도의 자세가 필요한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인지 요즘 그들 행태가 수나라 문제임금이나 조선시대 맹사성과 같은 사람이 보이지 않다. 그래서 문제다 는 게 아니겠니? 
사람들은 그걸 보면서도 바다 건너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쯤으로 그래 잘들 놀아난다. 아니면 넌 대체 뭐하는 거냐? 하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지나쳐 버리니 앞날이 한심하구나. 
중요한 것은 웃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데 과연 웃물이 맑은 것인지 물이 희뿌여셔 그 물속이 들어다 보이지 않으니 알 수 없다.
이 멍청이들아 물이 희뿌옇다며 그래서 그 속이 들어다 보이지 않는다면 그게 그것 아니냐? 아 그래 그렇구나? 사람들 혼이 빠졌으니 난들 정상이 아니다. 그래 구분할 줄 모르는 것 지극히 당연한 것 아니겠니? 그래서 웃물이 깨끗한지 더러운지 구분을 못한단다. 
웃물이 그런데 넌 대체 뭐하는 거냐? 글쎄 난 잘 있잖니. 그래 잘 논다. 이게 노는 거냐? 그럼 놀지 않고. 지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고 상모 돌리는데 하는 수 없지. 그래도 세상은 돌아간다. 
때가 되면 동쪽 하늘을 해가 밝히고 또 뒤를 따라 달이 희미하나마 하늘을 볼 수 있도록 해 주지 않니? 그런데 뭐가 걱정이니 그럭저럭 사는 거다. 걱정은 그들이다. 그 광경 보고 있잖니? 
어느 시대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관료라면 덕을 펼치고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벼슬자리에 있으며 사사로운 욕심이나 채우려하는 거! 거시기가 돼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무슨 의원이니 관료니 하는 거시기 아닌 거시기가 적지 않아 안타깝다. 그런 거시기 같은 사람들만 정신 차려 준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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