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또는 퇴임을 하고 살아있으면서 거처 겸 기념관을 직접 짓거나 열성지지자들이 주동 짓는다. 명성을 기리 보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 스스로 기념관을 짓고 행복해 하는데 그것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명예에 똥칠하는 짓이다. 
인간의 참된 행복은 명성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도 살아있으면서 명성을 얻기 위해 하는 행위여서는 안 된다.
명성을 낳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 즉 명성의 근원이 되는 도덕적인 성품과 이타적인 재능에 있다. 참된 명성은 살아있을 때 나타는 것이 아니다. 살아있을 때는 그가 하는 실적에 불과할 뿐이다. 명성은 죽은 후 먼 훗날 그 진가가 발휘되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명성이다. 그런 명성을 오래 오래 널리 알려 귀감이 되게 하기위해 만들어진 기념관이나 동상 기념탑을 자신이 살아 있을 때 만든다는 것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데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 다수가 살아있으면서 기념관을 만들었다. 남들이 기념해 주기 위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기념하기 위해 만든다. 웃기는 짓으로 아니함 만 못하다. 
1천788년 독일의 단치히에서 태어난 독일인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살아있을 때에 자기 기념관을 짓는 것처럼 자신을 모독하는 행위가 없다.’ 라고 했다. 
한국의 최대 번화가인 서울시 종로 광화문 네거리에 세워진 세종대왕 동상과 이순신동상을 수 백 년이 지난 뒤 후세들이 세웠다. 
그리고 충청남도 온양, 전라남도 여수시 등 전국 곳곳에 이순신기념관이 있다. 그것 이순신장군이 살아 있을 때 그가 세운 것이 아니다. 또 서울 용산에 세워진 백범 김구기념관만 해도 선생의 사상과 삶을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그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후세들이 세운 것이다. 백범 김구선생은 자신의 기념관이 용산에 세워진 것 알지 못한다.  충청남도 천안에 가면 유관순기념관 역시 먼 훗날 세운 것이다. 그들 외도 전국 곳곳에 후세들이 세운 수많은 기념관 등이 있다. 그렇게 세워진 기념관, 기념비, 동상이라야 진정한 기념관이자 기념비며 기념동상이다. 
그런 기념관 또는 기념동상 기념비를 살아있으면서 만드는 것은 자기가 죽은 먼 훗날 자기를 기릴 공적 하나도 없다 라 판단될 때 하는 행위라 한다. 그 행위는 명예나 명성이 아닌 자신을 욕되게 하는 일이다.
자기가 자신의 기념관을 세운다는 것은 자기가 자기에게 잘했다고 상을 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 기념탑, 동상, 기념관을 세워주는 것은 국민들이 뜻을 오래오래 기리기 위해 세워야 그것이 참다운 기념관도 기념탑도 동상이 된다.
세계 곳곳에 세워져 있는 기념관 기념탑이 있어도 자기 자신이 세운 것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는 독재국가가 아니고는 찾아 볼 수 없다 라 한다. 
이제 한국인 지도자들도 생각을 깊이 가졌으면 한다. 또한 주변에서 간신이 목소리를 내지 않았으면 한다. 언제 우리도 정신문화가 선진화 될 것인지 안타깝다. 
자기가 살아있으며 스스로 세운 기념관 또는 기념비며 동상을 먼 훗날 세대들이 철거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기념관 기념탑 동상 등 기념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먼 훗날 후세들이 뜻을 모아 세워주도록 훌륭한 공을 세우는 일에만 노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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