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우재혁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우재혁

전동휠체어에 의한 사고 발생 시 70세 이상의 고령, 머리 부상이 있을 때 ‘중증’ 부상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응급의학과 우재혁 교수가 국내에서 2011~2018년 응급실 손상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조사한 결과, 전동휠체어 사용자 고위험군이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약 8년간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총 40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 대상자 중 26.8%인 109명은 중증 환자, 79.2%인 298명은 경증(중등증 포함) 환자였다. 중증 환자는 A그룹, 경증 환자는 B그룹으로 나눴다. 
연구대상은 손상중증도척도를 기준으로 A와 B그룹 간에 손상 발생 관련 요인과 증증도 관련된 요인을 비교해 이뤄졌다. 
우재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전동휠체어 이용 중 부상을 입은 환자의 특성을 조사하고 중증 손상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을 조사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이를 통해서 전동휠체어 이용 고위험군을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중증 환자군인 A그룹은 경증 환자군 B그룹에 비해 ▲70세 이상 고령 ▲머리와 몸통 손상 ▲전동휠체어 이용 중 교통사고 ▲추락에 의한 손상 ▲낮시간에 사고 발생 등의 비율이 높았다.
각 요인별로 살펴보면, A그룹과 B그룹은 70세 이상 환자의 비율이 각각 59.6%, 43.0%로 A그룹이 16% 높았다. 입원한 환자의 비율도 A그룹은 82.6%로 높은데 비해 B그룹은 28.5%로 낮았다. 또 중환자실로 입원하는 경우의 경우 A그룹은 37.6%였고, B그룹은 1.7%에 불과했다. <표1 참조>
낮시간에 다친 경우 A그룹과 B그룹이 각각 82.4%, 72.6%였다. 또한 머리 손상 발생은 각각 80.7%와 38.6%로 A그룹이 큰 차이로 높았고, 몸통 손상 발생도 A그룹과 B그룹 각각 32.1%와 16.8%였다. 
또한 전동휠체어 이용 중 사고발생 후 사망하는 경우는 A그룹과 B그룹 각각 사망률은 각각 9.2%와 0.7%로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또 사고 후 병원에 입원한 뒤에 사망하는 경우도 A그룹은 10.3%, B그룹은 1.4%였다.
우 교수는 “중증 손상은 환자가 70세 이상일 때 2.124배, 머리 손상일 때 10.441배, 몸통손상일 때 4.858배 높게 일어났다”며 “또 전체적으로 중증 손상을 입은 환자의 사망률은 경증 환자보다 많게는 10배 정도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전동휠체어 손상 환자의 중증도를 낮추기 위한 예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Factors associated with injury severity among users of powered mobility devices’라는 제목으로 국제 학술지 「임상 및 실험적 응급의학회지(clinical and experimental emergency medicine)」에 게재돼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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