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 150만3000회분이 우리나라에 도입된다. 우리나라는 루마니아에 의료물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양국 백신 협력 사항을 공개했다.

우리나라와 루마니아는 지난 8월10일부터 백신과 의료물품 교환 등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이번 협의를 통해 루마니아는 화이자 백신 105만3000회분과 모더나 백신 45만회분 등 총 150만3000회분을 우리나라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제1통제관은“백신의 추가 공급으로 접종 계획에 한결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초 우리나라와 루마니아는 모더나 백신의 상호 교환(스와핑) 방식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화이자 백신까지 추가 구매하게 됐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당초 루마니아와 논의를 할 때 처음부터 구매와 공여 등이 함께 논의됐다”며“다만 언론에서 모더나 백신 스와핑 등으로 소개되면서 그 부분만 먼저 해명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자 백신 105만3000회분은 우리나라가 구매를 통해 확보했다.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은 루마니아가 우리나라에 공여를 하고, 우리나라는 루마니아가 필요한 의료물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우리나라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3월, 루마니아에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지원한 바 있다. 이번에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은 벨기에 제품으로, 유효기간은 9월30일까지다.

손 사회전략반장은“하루에 약 100만회분의 접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2~3일 내에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이라며“유효기간은 충분히 남았다고 판단하고 아무 문제 없이 처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스페인의 제품이며 유효기간은 11월12일~12월5일이다.

앞서 일본에서는 스페인에서 제조한 모더나 백신에 이물이 발생해 논란이 생긴 바 있다.

이 제1통제관은“스페인에서 오는 것은 맞지만 (일본에 공급된 제품과) 다른 배치여서 우려는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2일 화이자 백신 52만6500회분이 들어오고, 8일에 나머지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45만회분이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에 루마니아에서 공급하는 150만3000회분의 백신을 18~49세 예방접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제1통제관은“앞으로도 백신이 안정적으로 국내에 도입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계획”이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백신의 수급 시기 차이에 따른 백신의 교환, 공여, 재구매 등이 활발해짐에 따라 정부도 백신의 효율적 활용 및 코로나19 대응 국제 협력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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