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개월 더 연장되면서 수도권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무산됐다. 대신 3단계인 비수도권 학생들은 6일부터 전교생이 매일 학교에 갈 수 있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수도권과 제주 등 4단계 지역은 초·중학교는 최대 3분의 2까지 밀집도가 제한된다. 고등학교는 전면등교도 허용된다. 서울 등 일부 교육청은 초·중학교도 시차등교나 오전반·오후반 등 탄력적 학사운영을 통해 등교 인원을 더 늘릴 수 있게 허용했다.
등교 확대 조치로 전국적으로 60% 수준의 등교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학습공백 우려는 덜었지만 학교 내 밀집도가 상승하기 때문에 전파 위험도 역시 올라간다.
교육부 통계에 따르면 8월26일부터 9월1일까지 일주일 간 학생 1119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59.9명이다. 지난달 중순 지역사회 유행이 커지면서 학생 확진자도 늘었다. 주간 일일 학진자 수는 본격적인 2학기 개학이 시작된 8월17일 이후 162.4명, 162.1명, 159.9명으로 나타났다.
2학기가 시작된 이후 경북 김천, 경기 파주, 강원 화천의 기숙사 운영 고등학교에서는 집단감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학교 밖에서도 태권도장이나 체육입시학원 등 실내체육시설 등을 통한 학생 확진 사례도 늘어나면서,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무도장 및 실내체육시설 종사자도 선제검사와 백신 우선접종을 받도록 지자체에 요청했다.
지난 3일 학교로부터 등교 확대 안내를 받은 학부모들도 사이에서는 등교 확대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초3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밝힌 인천 지역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6일부터 등교라는데 못보낼 것 같다”며 “가정학습을 써야겠다”고 불안감을 표했다. 대전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3단계 하향조정으로 월요일부터 전면등교라는데, 한 반에 적게는 35명부터 많게는 40명 넘게 있는 좁은 교실이 빽빽할텐데 점심시간은 어떻게 배정할지 걱정”이라며 “아이가 급식을 거부하고 집에서 먹겠다고 해서 안쓰럽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3일까지 2~3주간 각 학교가 방역집중주간을 운영하며 등교 확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고 보고 있다.
방역 전담인력은 전국적으로 6만4000명을 배치한다. 1학기(약 4만9000명)보다 1만5000명 늘어난 규모다. 일과 중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는 급식시간에 감염위험을 낮추기 위해 급식실을 상시 환기하고 지정좌석제 등을 운영한다. 전체 학교 98.6%는 급식실 칸막이를 설치했다.
기숙사 학교의 방역도 강화한다. 기존대로라면 학기 초 입사 전에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면 됐지만,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말에 귀가 또는 외출했다가 무증상 확진되는 경우 기숙사 내부에서 전파될 위험이 때문이다. 교육부는 각 지자체에 기숙사 학교 학생들에 주말에 외출 후 귀가할 때 PCR 선제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이번에는 확산세가 더 커지더라도 도중에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식의 등교중단을 선언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부 고위관계자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소폭 감소했고, 9월 중순이 되면 지금의 확산세는 통제 가능하다는 것이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악화된 시나리오를 가정해 등교를 재고하기 위한 별도의 기준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원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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