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인간에게 귀와 눈 입 코가 있다. 그리고 마음이 있다. 귀로는 소리를 듣고 눈으로는 물체를 보고 입으로는 맛을 보고 코로는 냄새를 맡는다. 또한 마음으로는 좋은 것 싫은 것 감정을 느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목구비, 즉 귀로 듣는 소리도 중요하고 눈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고 입으로 맛을 보는 것도 중요하고 코로 냄새를 맡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귀로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듣고 입으로 느낄 수 없는 맛을 느끼고 코로 맡을 수 없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마음이다. 
이목구비로 보고 듣고 맛 냄새를 느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보고 듣고 맛 냄새를 느끼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
다시 말해 현명한 사람은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고 들리지 않은 것을 들을 수 있으며 느끼지 못하는 맛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바보 천치는 마음으로 들리는 것도 듣지 못하고 보이는 것도 보지 못하고 맛도 냄새도 느끼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그런 바보 천치가 돼서는 안 된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모두가 함께 사회생활을 한다는 점이다.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싫어하는 사람과도 함께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좋고 싫은 감정을 감추기도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못들은 척, 못 본 척, 맛을 느끼지 못한 척, 냄새도 맡지 못한 척 그래야 한다. 마음이 해야 할 일이다.
마음으로 좋고 싫은 감정을 드러내야 한다. 그게 마음의 역할이다. 마음은 보이지 않은 것을 보고 들리지 않은 것을 듣고 처음 보는 사람에 대한 인상을 갖게 해 준다. 
여기서 주의를 해야 할 것은 겉모습에 눈이 멀지 말아야 한다. 육체의 눈으로만 보면 안 된다.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직관력이 작용한다. 또 들리는 소리 만에 빠져서도 안 된다.
입으로 느끼는 맛, 코로 맡는 냄새를 전부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목구비와 마음과는 크게 다를 수 있다. 
이목구비와 마음은 역할이 다르지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마음으로 보는 물체, 마음으로 듣는 소리, 마음으로 느끼는 맛, 마음으로 맡는 냄새다. 마음으로 보고 듣고 느끼고 맡이어야 한다. 그게 참이다. 진짜다.
가끔은 마음이 이목구비와 싸움을 한다.
하루는 서울의 한 번화가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나가는 행인이 이상한 손짓 발짓을 하며 무어라 쭝얼거리며 얼굴이 우락부락하기를 반복했다. 그가 하는 짓을 마음이 보고 미쳤다고 하는데 눈은 그 행동을 보고 춤을 추고 코미디를 한다고 하며 마음과 눈이 서로 자기가 맞다 고 싸웠다 했다. 그렇게 이목구비와 마음이 다른 때가 있다며 그것이 가끔.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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