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립 기자 / 국내 종합상사들이 올해 3분기 대체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한진해운 여파 등 각종 변수가 영향을 미친 탓이다. 다만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3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대우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3조8365억원, 66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2%, 24.4% 줄었다. 

가스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다. 지난 2분기 유지·보수로 줄었던 미얀마가스전의 생산량이 정상화로 돌아섰지만 유가가 전년 대비 하락해 영업이익은 줄었다. 미얀마가스전의 영업이익은 6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87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 측은 각 품목별 수익성 분석을 통해 적자 품목 구조를 개선하고 천진제지와 엘살바도르 봉제법인 등 부실자산 구조조정에 노력했다고 밝혔다. 

4분기부터는 판매가격 회복 추세와 물량 증가로 가스 부문 실적이 다소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스부문 생산량이 전년 동기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영업이익은 유가 반등 움직임에도 1년 지연돼 반영되는 판매 가격 구조로 줄었다”며 “4분기 가스부문 판매 물량은 난방수요 증가로 10% 늘고 추가적인 가격하락도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LG상사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9148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51.4%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급증한 9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매출 하락에 대해 수익성이 낮은 금속 트레이딩 물량을 줄이고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떨어진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영업익은 투르크메니스탄 정유 플랜트 사업의 공장 진척도가 낮아지고 자회사인 물류회사 범한판토스가 한진해운 이슈로 인해 운임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당기순이익은 영업외수익으로 지분법 수익 등이 반영됐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룹 내 물량 확대 노력으로 운임이 낮아진 점과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추가 비용 부담이 높아져 하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전망”이라며 “다만, 한진해운 이슈가 연내 해소될 예정이고 최근 그룹 내 물량이 두 자리 성장해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LG상사 관계자는 “4분기 석탄 가격이 오르면서 자원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내년도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 감(GAM) 광산 생산도 본격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3분기 매출이 2조5430억원을 기록해 직전 분기(2조 6870억원)보다 5.4%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8% 상승했다.

매출은 자원 트레이딩 물량 감소 등으로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미국 섬유인프라 사업과 팜트레이딩 등 생활산업 사업이 개선되면서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생활산업 매출(3850억원)은 전분기 대비 32.3% 증가했지만 나머지 부문 매출은 전분기보다 하락했다. 화학과 철강은 8080억원, 82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7%, 4.2% 줄었고 자원은 24.7% 감소한 5280억원을 기록했다.

강선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딩 물량 감소 등으로 매출액은 줄었지만 미주 섬유 인프라 사업과 인니 팜농장 사업 등 성수기 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증가했다”며 “또 온타리오 풍력사업 2단계 중 1개 사이트를 매각하면서 일회성이익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도 온타리오 풍력사업의 운영수익은 연간 400억원 내외로 유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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