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재정난을 이유로 내년부터 혁신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 기준을 높이기로 해 토론식수업 등 혁신교육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혁신학교(초·중·고교)는 올해까지 학급당 학생 수를 최소 25명에서 일반학교 배치 기준을 상하선으로 정해 탄력적으로 적용해 배치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내년부터 혁신 초·중학교의 학급당 최소 학생 수를 일반학교보다 2명 적은 기준으로 늘리고 학급 수를 감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3월·9월부터 신규로 운영되는 혁신 초·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는 28~35명으로 조정돼 일반학교(30~37명)와 비슷해진다. 
 

혁신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를 20여명으로 정해 교사, 학생의 밀착형 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지만 학생 수가 늘어나면 정상적인 토론식 수업 진행이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는 “도교육청이 혁신학교 학급당 학생 수를 일방적으로 늘린 것은 혁신교육 정책을 후퇴시킨 것”이라며 “일부 혁신학교의 교육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교사 정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기간제교사를 배치해 해결하려니 예산이 많이 소요된다”며 “예산절감을 위해서는 혁신학교 학급수를 줄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경기도내 혁신학교는 현재 초교 165곳, 중학교 121곳, 고교 41곳 등 327곳이 운영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내년 혁신학교 60여 곳을 추가로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기존에 운영되고 있는 혁신 초·중학교는 내년 학급당 학생 수 기준이 25명에서 1~2명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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