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환 전 용인시기흥구체육회장
오광환 전 한국자유총연맹 용인시지부장

[오광환 전 자유총연맹 용인시지부장] 장자가 밤나무 숲속 울타리 곁을 거닐다가 문득 남쪽으로부터 날아오는 이상한 까지 한 마리를 보았다. 날개의 넓이가 일곱 척이고 눈의 직경은 한치나 되었는데, 장자의 이마를 스치고서는 밤나무 숲으로 날아가 앉았다.

장자는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이놈은 대체 무슨 새인데 날개는 큰데 높이 날지 못하고 눈은 큼지막한데도 잘 보질 못하는구나

장자는 살그머니 다가가 활을 쥐고 그놈의 동작을 살피고 있었다. 이때 한 마리 매미를 보았는데,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은 채 자신조차 잊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서는 사마귀 한 마리가 나뭇잎에 몸을 숨긴 채 그 매미를 잡으려고 정신이 팔려 제 몸도 잊고 있었다. 이상한 까치 또한 자신만의 이익을 쫓아 사마귀를 노려보고 그 자신을 잊고 있었다.

장자는 까치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그런데 그만 활 쏘는데 정신이 팔려 웅덩이 속으로 빠져 옷을 적셨다. 장자는 흠칫 놀라며 중얼거린다. “! 만물은 서로 해치고 이()와 해()는 서로 서로가 상대를 노리는구나.”

당랑규선(螳螂窺蟬)”, 소탐대실 (小貪大失) 자신의 직위를 망각한 채 감투 쓸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실에 장자의 이 일화가 교훈이 되길 바란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취임식도 취소하고 수해현장을 누비며 현장 밀착형시정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4년 임기 동안 펼칠 정책과 비전을 확정해야 할 인수위 본연의 역할은 뒤로하고 바로 눈앞 자신의 이익 때문에 질투의 눈으로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이켜 보라.

이른바 캠프에서 공을 세운 인사에게 인수위원 자리를 마련해주다보니 용인의 변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큰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산하기관단체나 운영관리 조직 수장들의 남은 임기를 계산하며, 노심초사(勞心焦思) 자신이 점찍어 놓은 자리에 자천타천 물망에 오르내리는 같은 조직내 타 위원을 경계한다.

감투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일부 위원들은 인수위 취지를 망각하고 계급 상승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작태에 한 숨이 나온다.

4년전 백군기 전 용인시장이 시장직 인수위원 중 캠프 관계자를 한 명도 기용하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이다.

가까운 이천시장직 인수위원들은 인수위 활동 이후 산하기관에 들어가는 논공행상과 보은인사의 폐해를 근절하겠다며 인수위 활동에만 충실히 임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무런 사심 없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인수위에서 한 노력들이 온전히 시민들을 위한 것임을 천명한 것이다.

용인시장직 인수위원들도 인수위 기간이 끝나면 미련 없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4년 동안 용인시장이 시정을 잘 이끌 수 있도록 협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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